대구·경북 수출, 2022년에도 호조 지속 전망
대구·경북 수출, 2022년에도 호조 지속 전망
  • 곽동훈
  • 승인 2021.12.0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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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대경본부, 보고서
中 원부자재 수출 제한 시 위기
자동차업계 美 진출 확대 기대
물류대란 대비 지속 지원 필요
전기차 붐…2차전지 수출 선도
기계 산업 전반에 친환경 바람
올 한해 대구·경북 수출이 코로나19 영향을 극복하면서 수출침체를 벗어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내년에도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무협 대경본부)가 5일 발표한 ‘대구경북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구·경북 수출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침체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수출은 전년비 23.0% 증가한 77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5억 달러)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 신흥국의 변이 바이러스 대응 주시 필요

경북도의 올해 수출 역시 전년비 대비 17.3% 증가한 435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2019년(377억 달러), 2018년(409억 달러)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무협 대경본부 관계자는 “2022년에도 수출 호조가 지속돼 대구는 금년대비 1.9% 증가한 78.5억 달러, 경북은 2.0% 증가한 443.7억 달러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무협 대경본부는 내년도 수출 환경과 관련,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 가겠지만, 신흥국의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주시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의 경우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테이퍼링을 시작하며 긴축 속도를 올리고 있어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 정상화로 균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철금속은 올해 발생한 중국發 가격 급등이 완화될 수 있지만, 친환경 산업용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협 대경본부는 비철금속 가격변동의 경우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가 지역 주력 수출품으로 부상하면서 비철금속 가격변동이 지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무협 대경본부는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동맹 중심 공급망 구축 시도가 지역 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전기차,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동맹간 협력을 강화한 것에 맞대응하고자 중국이 관련 원부자재의 수출제한을 가할 경우 지역 산업에 큰 위기가 될 수 있다.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비철금속 원료의 상당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한편, 미국이 국내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해 인센티브 등을 통해 현지 투자를 지속해서 독려할 경우 자동차부품 업계의 미국 현지 진출이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이는 지역 수출의 구조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요소이다. 또한 물류비 급증, 선복 부족 등 물류대란이 2022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 및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2차전지 소재·IT부품 등 지역 수출 이끌 것

지역의 주요 수출품 가운데 2022년 가장 주목되는 품목으로는 우선 2차전지 소재(양극재, 음극재)가 꼽힌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이 확대되고 있고, 국내 2차전지 셀 업체들의 해외투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모듈, 무선통신기기부품, OLED 등 IT 부품도 전방 산업 효과로 수출 호조가 전망된다. 폴더블폰, 아이폰 등 신규모델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VR·XR 등 메타버스 하드웨어, 차량용 디스플레이 확대 등 신규 수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차량용 및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실리콘웨이퍼, 반도체 기판 등 반도체 관련 품목들도 DDR5 전환, 비메모리 수요 확대로 수출이 견조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섬유산업의 경우 글로벌 의류 생산기지인 베트남 등의 생산이 정상화되며 의류용 직물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세계 각국의 재정정책 집행에 따른 친환경 인프라 투자 확대는 기계 산업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음악 등 K-문화 인기를 배경으로 한 가공식품, 중국의 치아미용 수요 증가에 따른 임플란트,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백신 등의 수출 증가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반대로 자동차부품은 전기차용 수요가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차량용반도체 부족 여파로 수출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철강도 원자재 가격 급등이 안정화됨에 따라 수출단가가 감소하면서 수출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이상헌 본부장은“대구·경북 수출이 2022년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총평하면서도 “지역 자동차부품의 친환경차 전환 대응, 주요 핵심원료의 중국 의존도 축소, 물류대란 지속 등 정책 과제에 대해 중앙정부, 지자체, 유관기관 등의 지속적인 고민과 해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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