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했더니 진짜 그런 줄 알아"
이재명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했더니 진짜 그런 줄 알아"
  • 장성환
  • 승인 2021.12.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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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발언 논란에 대해 말의 맥락을 무시해서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학생들을 상대로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금융’과 ‘기본대출’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7일 서울대에서 열린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 이야기’ 강연을 통해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말하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며 “말은 앞뒤 맥락이 있는데 맥락을 무시한 것이 진짜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3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2030 청년들과의 쓴소리 경청 시간 토크콘서트’ 도중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도 대통령 하다가 힘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고 언급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중도·보수의 표를 의식해 이 같은 말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이 후보는 “해당 발언을 두고 ‘표 얻으려고 존경하는 척하는 것 아니냐’고 하던데 전혀 아니다”라면서 “우리 국민들의 집단 지성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본금융’과 ‘기본대출’의 설명에 많은 시간을 썼다. 그는 “기본금융 개념을 만든 이유는 경험 때문”이라며 “경기도지사, 성남시장을 하면서 보니까 사회적 약자들이 돈 50만 원을 안 빌려주니 사채에서 빌린다. 이자율이 엄청나니 몇 달 지나 못 갚으면 다시 100만 원을 빌려주고 이게 1년 지나면 1천만 원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여러분 또래의 청년들이다. 그래서 이런 제도를 만들었다”면서 “가난한 사람이 이자를 많이 내고 부자는 원하는 만큼 저리로 장기간 빌릴 수 있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가 기본금융 중에서도 청년 기본대출을 먼저 시행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청년 때의 500만 원과 40·50대의 500만 원은 완전 다르다”며 “미래 자산을 앞당겨 쓰는데 지금 가치가 훨씬 크다면 앞당겨 쓰는 게 맞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경제 정책을 겨냥한 듯 “국가의 빚이나 개인의 빚이나 빚이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생각”이라며 “빚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고 일침했다.

이 후보는 “낙수효과의 시대에서 수요를 보강해줘야 하는 시대로 바뀌었다”면서 “이 점에 대해 근본적으로 기재부와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가끔 충돌하는 모양새가 벌어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최근 국토보유세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해야 할 일인데 기본소득위원회 같은 걸 만들어 충분히 논의하고 국민 동의를 전제로 하겠다”며 “만약 국민이 반대하면 하지 않는 게 대리인의 도리”라고 밝혔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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