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심택배함 도입 6년째, 노후화 고장 속출
여성안심택배함 도입 6년째, 노후화 고장 속출
  • 정은빈
  • 승인 2021.12.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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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1동서 불편사례 신고 접수
주민 4명 미작동에 답답함 호소
지역 내구연한 임박 기기 24개
대구시, 내년 상반기 교체 예정
여성안심무인택배함
대구지역에 여성안심 무인택배함이 도입된 지 6여 년이 지난 가운데 택배 수령 무인화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무인택배함 고장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발생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지역에 여성안심택배함(이하 무인택배함)이 도입된 지 6여 년이 지난 가운데 택배 무인화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무인택배함이 고장 나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발생했다.

7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수성구청은 지난 1일 지산1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무인택배함 고장 신고를 접수했다. 터치 스크린(touch screen·기기 조작 화면)이 정상 작동하지 않아 택배함 개폐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무인택배함을 이용 중이던 주민 4명은 이 때문에 며칠간 물건을 찾을 수 없었다.

수성구청은 관리 업체를 통해 택배함을 열어 지난 2~3일 주민들에게 물건을 돌려줬고, 이어 8일 수리를 완료할 예정이다.

한 주민은 “며칠 동안 고장 난 채로 있어 고객센터에 알리고 물건을 찾고 싶었지만 통화도 원활히 되지 않았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고장 원인은 기기 노후화로 파악됐다. 대구시는 지난 2015년부터 8개 구·군에 무인택배함 총 81개를 설치했다. 구·군별로 △북구 19개 △수성구 15개 △달서구 14개 △남구 11개 △동구·달성군 각 7개 △서구 6개 △중구 2개다.

이 가운데 지산1동 무인택배함을 포함해 운영 첫해 설치된 기기 24개는 내구연한(7년) 도달이 임박한 상태다.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용률이 높은 지역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음식물이 든 상태로 고장이 길어지면 손해가 커질 우려도 있다. 오래 쓴 기기는 수리에 필요한 부품 자체를 구하기 쉽지 않아 수리 완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수성구청의 설명이다.

대구시는 내구연한 만기를 앞둔 기기들을 내년 상반기 새 기기로 교체하기로 했다. 더해서 20여 개를 추가 설치해 모두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내구연한이 다 된 기기들은 서서히 고장 날 위험이 있는데 지산1동에서 먼저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으면 안 되니 임시방편으로 다른 기기에서 뺀 부품을 넣어 사용하고, 내년 1월 교체할 예정이다. 수성구에서는 지산2동·만촌1동·만촌3동·상동까지 5개 동의 무인택배함이 새로 설치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센터는 민간 업체가 운영하다 보니 원칙적으로는 24시간 근무지만 직원들이 주로 낮에 근무해 전화 연결이 바로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교체 작업 때는 한 달여간 공고를 붙여 다른 곳을 이용하도록 안내할 예정인데, 유사한 택배 서비스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불편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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