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넘치는데…시청사 후적지 웬 아파트
물량 넘치는데…시청사 후적지 웬 아파트
  • 한지연
  • 승인 2021.12.0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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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개발방안 보고회
문화예술산업 거점 조성 명분
주거시설·오피스텔 도입 검토
과잉으로 침체국면 진입 상황
‘공급 부족’ 근거 적절성 논란
대구시청사 후적지 개발방안 용역 최종 보고 과정에서 주거시설 도입을 놓고 ‘주택공급 부족’을 근거로 들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현 부동산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모양새라는 지적이 거듭 제기되는 한편, 대구 중구는 건축계획 상 여러 대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7일 대구 중구청에서 ‘대구원도심 발전전략 및 시청사 후적지 개발방안’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보고회에서는 △원도심 발전전략 △시청사 후적지 개발 구상 △시청사 후적지 사업성 분석 및 추진방안 등이 발표됐다.

시청사 후적지 개발안은 용역 중간과정에서 알려진 65층 규모 문화예술지식기반의 산업혁신 허브, 이른바 ‘메가 라이브러리(Mega-Library)’ 조성안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되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제기된 의견을 반영해 일부 수정됐다.

앞서 10월 25일 열린 대구시청사 후적지 개발방안 논의를 위한 주민공청회에서 중구민들은 “(시설 내) 필요성을 장담할 수 없는 주거목적 분양 및 임대 비중이 높다”라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본지 지난 10월 26일 1면 참조)

개발안에는 공연장, 작업실, 제작전시실, 공연실, 체험공간 등이 포함돼 있는 한편 오피스텔 및 주거·공공임대도 도입시설로 돼 있다.

이번 최종 보고회에서는 지난 주민 지적사항과 관련해 수익시설인 상업, 주거, 업무 등 부동산 시장 변화를 고려한 계획 추진 필요성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산업 거점조성을 위한 주거 및 업무시설 도입이 검토됐다고 전해졌다.

메타버스 시장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직장·주거기능이 혼재한 혼합용도로의 시설 전환이 늘어나고 있고, 1인 가구 증가 영향 등 인구·가구구조 변화로 주택공급 및 소형주택 공급물량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주택공급 부족’이라는 근거의 적절성을 놓고는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구 부동산 시장은 공급 과잉 우려로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를 맞기도 했다.

한정희 대구대학교 부동산지적학과 교수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대구시내 전반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고는 볼 수 없다. 대부분 투자 수요이고, 이는 소형주택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중구청은 주거시설 비중을 다르게 해 건축계획을 여러 가지 안으로 설립, 대구시와 충분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는 방침이다. 주거시설과 오피스텔 도입을 유지하는 1안과 주거시설만 도입하는 2안, 주거 및 오피스텔을 모두 제외하고 업무시설만 도입하는 3안 등이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아직 시청사 후적지 개발 최종안이 나왔다고 볼 수 없는 단계로 12월 중순께 대구시에 현재의 안들을 제출하고 검토를 계속할 예정이다”고 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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