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대구 남구청장...중·남구 국회의원 보선, 공천 최대 변수
[TK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대구 남구청장...중·남구 국회의원 보선, 공천 최대 변수
  • 윤정
  • 승인 2021.12.1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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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구
주거환경 개선 인구유입 추진
진행 현안사업 위해 재선돼야
◇ 권오섭
25여년 지역 봉사활동 자랑
교육 도시·앞산 관광화 추진

 

내년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대구 남구청장이 되기 위한 예상 후보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대구에서도 특히 보수색이 짙다고 평가받는 남구에서 누가 공천장을 거머쥘지 최대 관심사다.

중·남구 국회의원이었던 곽상도 전 의원이 낙마하면서 공천 향방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에 빠졌다. 이 지역구에서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하며 강력한 차기 대구시장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곽 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 논란에 휩싸이며 지난달 국회에서 의원직 사퇴 처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사실상의 공천권자가 갑작스럽게 사라지면서 내년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누가 국회의원이 되는가가 공천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먼저 조재구 현 남구청장이 사업 연속성 등을 이유로 공공연히 재선 의지를 밝히고 있다.

조 구청장은 남구가 과거 잘 사는 사람이 많았던 곳으로, 시민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지난 3년 6개월간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 보고 주거환경 개선을 통한 인구 유입을 공약 1순위로 내세워 추진해 왔다.

시·구 의원 3선을 거쳐 남구청장을 맡고 있는 그는 재임 기간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 △3차 순환 도로 완전 개통 추진 △앞산 관광 사업 추진 △해넘이 전망대 준공 △남구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추진 등 굵직한 사업을 이끌어 왔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 단계인 사업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할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내년 지방 선거에 출마 의사를 드러낸 다른 후보도 있다. 지역 사회를 걱정하고 봉사하려는 지도자가 많을수록 남구는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민선 7기 남구청장으로서 진행 중인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또 가장 큰 과제인 구청사 신축 사업을 위한 예산을 준비한 만큼 주요 현안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재선에 직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공천권 향방의 열쇠를 쥔 사실상의 공천권자가 사라진 상황에서도 조 구청장은 재선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만약 정치적 기반이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단체장이 교체된다면 15만 구민을 태우고 태풍 속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의 선장이 바뀌는 격”이라며 “그런 모험은 안전한 보수를 지향하는 국민의힘에서 절대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선 의지가 강한 조 구청장에 강력한 공천 도전장을 내민 인물이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권오섭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이 바로 주인공이다.

지난 지방 선거에 출마했으나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는 권 부위원장은 이번에도 ‘공천 티켓’을 두고 다시 조 구청장과 리턴매치를 치르게 됐다. 국민의힘 집안싸움이 불가피한 양상이다.

권 부위원장은 경북 청송 출신으로 30여 년 훨씬 넘게 남구에 정착하면서 외식문화의 흐름을 내다보며 1991년 ‘청구도시락’을 창업, 도시락업계의 대표 브랜드로 발전시킨 성공한 기업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또 여러 기관·단체 대표직을 맡으며 25년 이상 봉사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스스로를 봉사인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생애 가장 뜻깊었던 순간도 봉사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구민상·시민상을 수상했을 때라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성공한 기업 경력과 투철한 봉사 정신이 구정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지역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을 10년 정도로 보고 있다”라며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내년 남구청장 선거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었다”라고 출마 의지를 다졌다.

이어 “그간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이나 굴곡이 많았지만 결국 견뎌냈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남구를 만들고자 한다”라며 “이웃집 아저씨, 또 이웃집 아들로서 구민들과 함께 살기 좋은 남구를 그려 나가고 실현해 낼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남구의 교육 환경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구에는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구립 어린이집을 확충하고 앞산 인근에 기숙사형 고등학교를 유치하는 등 남구를 교육 전문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또 앞산 접근성 향상을 위해서는 앞산순환도로를 지하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이 도심 가까이 있는 광역시는 아마 대구가 유일할 거다. 앞산은 관광화할 수 있는 자원이 정말 많다. 관광화 사업과 함께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도 매우 중요하다”라며 “앞산 인근에 카페 골목이 형성돼 있기는 하지만 식사하고 문화도 즐기고 잠까지 잘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구에는 3개 미군 부대가 주둔해 있다. 이에 대해 권 부위원장은 미군들의 주말 외출·외박을 허용해 주민들과 자유롭게 교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들의 외출·외박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역발상으로 외출·외박을 자유롭게 허용해 학생들이 이들과 어울리며 타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면 남구만의 특색 있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남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인물은 조재구 현직 남구청장과 권오섭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아직 출마 의지를 드러낸 인사가 나오지 않았고 정의당 대구시당은 남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는 당원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정·조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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