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 ‘대구조각의 현재’展
수성아트피아 ‘대구조각의 현재’展
  • 황인옥
  • 승인 2021.12.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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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6인-신진작가 5인 작품 선봬
이민희작-글자-길
이민희 작 ‘글자 길’

까마득한 선배와 제자같은 후배라는 세대차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대한 열정은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었다. 대학에서 조소과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와 미술시장에서 상대적인 약화 등 비록 조각을 둘러싼 현실은 힘들지만 조각가라는 공통분모로 엮인 그들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수성아트피아 기획전 이야기다.

최근 개막한 수성아트피아 기획인 ‘대구조각의 현재 - 깎, 자, 다, 매’전에 선·후배 조각가들이 힘을 합쳤다. 강대영, 김봉수, 김성수, 리우, 방준호, 박휘봉 등 중견·원로작가 6명과 김규호, 오세인, 윤보경, 이민희, 인충엄 5명의 20~30대 신진작가 11명이 모였다. 이들이 조각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함께 확인하고, 대구 조소(조각)계의 현재 진단과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전시제목은 ‘깎,자,다,매’다. 조각 작업에서 필수과정인 깎고 자르고 다지고 매만지다의 앞 글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조각에서 작업 ‘과정’은 작품의 일부일 만큼 중요하다. 미술의 탈장르화 현상이 대세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전시는 투박한 노동을 기반으로 하는 조각의 작업 과정이라는 지점에서 조각만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바로 그 지점에서 조각만이 가지는 미학적 감수성을 확인한다.

이번 전시는 중견, 원로작가와 신진작가 1:1 매칭으로 구성한다. 신진작가들은 선배들을 멘토삼고, 원로·중견 작가들은 신진작가들의 신선한 발상에서 동력을 재생한다는 의도로 매칭을 구사했다.

이들 선·후배는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형성하면서도 주종이 아닌 상호보완의 관계로 협업했다. 신진작가들은 원로·중견 작가들의 작업여정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이 조각을 대하는 본질적인 열정을 경험하고, 원로나 중견 조각가들은 시대적인 변화에 따른 다양한 매체나 주제들에 열려있는 신진작가들의 다양성에 자극 받는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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