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중증환자 900명 돌파…1천명 넘으면 일반진료 영향 우려
코로나 위중증환자 900명 돌파…1천명 넘으면 일반진료 영향 우려
  • 조재천
  • 승인 2021.12.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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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병상 여력 굉장히 부족”
사망자도 94명 ‘역대 최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가 처음으로 900명을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신규 사망자도 덩달아 늘어나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중환자가 1천 명을 넘으면 일반 진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906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8일부터 엿새째 800명대를 유지하다 이날 900명대로 올랐다. 정부는 각 의료기관이 보유한 중환자 병상의 40~50%가 이미 코로나19 병상으로 활용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도 중환자 병상 수나 회전율, 재원 기간 등을 보면 중증 병상 여력이 굉장히 부족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위중증 환자 수를 최대한 떨어뜨리는 것이고, 그다음이 병상을 효율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보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 대해선 “코로나19 중환자 수가 1천 명 이상 나온다면 병상을 더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일반 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경우) 중환자가 중증 병상으로 오지 못하고 중등증 병상에 머무르는 상황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전날 숨진 환자는 94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일 사망자(40명)보다 54명 증가한 것으로, 종전 최다치(12월 11일 80명)도 사흘 만에 뛰어넘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방역 체계 전환 이후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누적 코로나19 치명률도 0.83%로 올랐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감염 전파와 고령층 접종 완료자의 돌파 감염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관리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박 반장은 “(전체 인구 중)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은 8%에 불과하지만 위중증 환자 중에서는 51.2%를, 사망자 중에선 53.9%를 차지한다. 미접종자의 경우 중증으로 갈 위험이 높아 중증 병상 여력을 더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특히 고령층에서 미접종자 감염을 얼마나 차단할 수 있는지가 의료 역량을 유지하는 데 있어 결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16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감염 유행이 악화한다고 판단할 경우 이르면 17일께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강화되는 방역 대책으로는 사적 모임 인원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 등이 거론된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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