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중단과 함께 드러난 K 방역의 민낯
위드 코로나 중단과 함께 드러난 K 방역의 민낯
  • 승인 2021.12.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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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곽재혁
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
곽재혁 신경과 원장
1개월 반의 짧았던 위드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리가 시작이 되었다. 코로나19가 발병하고 이제 거의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코로나19의 종식은 요원하다. 2년 동안 우리의 삶은 많이도 바뀌었다. 마스크가 일상화가 되었고 낯설었던 화상회의와 줌 수업, 온라인 소비시장 등이 우리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들면서 비대면 사회가 앞당겨 지게 되었다. 하지만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폐업하는 상황까지 몰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였다. 하지만 치솟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중환자수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한 입원 병실 부족, 의료진의 과부하등으로 1달 반 만에 전국적으로 다시 초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11월부터 시행한 정부의 대책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방역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우리나라가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11월경에는 이미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시행한 다른 나라에서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던 상황이였다. 전문가들은 10월 말 경에 코로나 확진자수는 일 2000명정도이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면 일 확진자수가 5천에서 만명, 많게는 2만명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을 하였다. 정부는 확진자보다는 중증환자에 보다 집중을 하여 위드코로나를 감당 할 수 있다고 자신하였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일일 확진자가 만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위드코로나를 멈출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부의 준비 부족이 가장 크다고 생각이 든다. 위드 코로나를 지속하지 못한 이유로는 병상확보의 부족, 고령층에서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 그리고 소아 청소년들에게도 확진자 증가 등을 들 수 있겠다. 특히 10월에 이미 코로나19 환자의 중증화율과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병상확보를 우선적으로 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패착으로 생각이 된다.

공공병원을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만들거나, 민간 병원을 임차해서 코로나 전담 병상을 확보했어야 했다. 그리고 대학병원들에 중환자 병상만 운영을 하고 호전이 있으면 준 중환 병상으로 연계시켜서 중환자실 입원 기간을 단축시켜야 했다. 뒤 늦게 정부에서는 민간 병원의 전담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 등 조처를 했지만, 시기나 시설·인력 등 측면에서 적절한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는 데는 충분하지 못했다.

아쉽지만 위드 코로나 정책은 중단이 되었고 다시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이 되었다. 현 상황에서 다시 위드 코로나를 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생각이 된다. 많은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은 다시 고통의 긴 터널을 겪어야 할 것이다. 치료제가 없는 현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서는 부스터 샷이 최선일 것이다. 고위험자와 고령층을 중심으로 부스터샷의 접종률을 높여야 하고 정부는 급증하는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중증도 분류와 적절한 병상 배정을 원활하게 이뤄지게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중증 병상, 재택치료와 관련해 일하는 의료진들이 떠나지 않게 지원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코로나19 중환자 대응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이다. 작금의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에는 코로나19를 대응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보이지 않는다. 중환자실 입·퇴실 우선 순위 설정, 전원 병원 확보 등을 유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중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이 되어야 한다. 무의미한 의대 정원 확대나 공공의대 신설보다는 중환자 치료 역량을 갖춘 의료 인력의 양성이 중요하다. 의사수가 아무리 많아져도 중환자 의학을 선택하지 않고 응급이나 중환을 보는 업무를 기피한다면 의사 수가 많아지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어떤 감염병에도 끄떡없는 튼튼한 외양간을 만들어 놓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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