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열연·가창력, 무대 찢었다…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리뷰
‘명불허전’ 열연·가창력, 무대 찢었다…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리뷰
  • 황인옥
  • 승인 2021.12.1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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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
원년멤버·새 배우 ‘완벽한 조화’
완성도 높은 뮤지컬 넘버 전율
무용수들 현란한 춤사위 압권
무대장치·연출도 업그레이드
20주년 기념 공연 여전한 감동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모습. ㈜파워엔포엠 제공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모습. ㈜파워엔포엠 제공

 

“브라보! 브라보!”

지난 18일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내한 공연의 마지막 호흡이 끝나자 객석에서 환호가 터졌다. 누구랄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 박수를 쏟아냈다. 20주년 기념 버전으로 의상, 안무, 조명 등을 업그레이드하고 10개월여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프랑스 오리지널 프로덕션은 한국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듯 혼신의 무대를 선보였다. 최고의 음악, 최고의 배우, 최고의 무대장치 등의 3박자가 완벽하게 합을 이루며 객석을 감동의 물결로 휘감았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원작으로 한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뤄진 성 스루(Sung-through) 형식의 뮤지컬이다. 15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도’와 욕망에 휩싸인 사제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의 각기 다른 사랑을 그린다.

이번 프랑스 오리지널 프로덕션에서 돋보였던 것은 신·구 배우들의 조화였다. 초연부터 지금까지 무대를 지켜온 원년멤버와 고정 배우들의 노려함과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신선함이 어우려져 빈 틈 없이 꽉 찬 무대를 연출했다.

먼저 지난해 한국을 찾아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던 콰지모도 역의 안젤로 델 베키오, 아름다운 짚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완벽하게 소화한 엘하이다 다니, 초연 무대부터 활동하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프롤로’역으로 통하는 관록의 다니엘 라부아와 2005년 서울 공연부터 극중 해설자인 구랭구와르와 역으로 리샤르 샤레스테가 관록의 무대를 책임졌다.

여기에 콰지모도 역의 막시밀리엉 필립, 에스메랄다 역의 캐나다 출신 젬므 보노, 프롤로 역의 베테랑 배우 솔랄 등 뮤지컬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들이 새롭게 하류하여 신선한 열정을 토해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모습. ㈜파워엔포엠 제공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모습. ㈜파워엔포엠 제공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사 없이 노래만으로 진행되는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이다. 작품의 주제를 노래와 춤에 집중하여 스토리와 캐릭터의 특성을 부각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친근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음악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넘버 한 곡 한 곡이 모두 명곡일 만큼 음악이 압권이다.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은 무엇보다 뮤지컬 넘버에 심취했다. 배우의 노래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 극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마치 잘 차려진 한 편의 콘서트를 보는 듯한 음악의 성찬이었다. 특히 세 남자의 애절한구애가 어우러지는 넘버 ‘아름답다(Belle)’에서 감동은 절정을 달렸다.

무용수들의 춤은 몰입을 이끈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다. 아크로바틱, 브레이크, 현대무용 등 주연들의 노래에 따라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던 무용수들의 화려한 춤사위는 시각적 유희를 만족시키고도 남았다. 특히 사랑을 향한 남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춤사위는 압권이었다. 100㎏이 넘는 세 개의 대형 종 위에서 세 명의 댄서들이 몸을 흔들며 극 중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했다.

세계 최고의 오리지널팀의 이번 공연은 코로나 19의 기세마저 꺾지 못하며 관객들을 열기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계명아트센터에서 26일까지.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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