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남을까 떠날까…FA 협상 장기전 돌입
강민호 남을까 떠날까…FA 협상 장기전 돌입
  • 석지윤
  • 승인 2021.12.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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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된 시장 분위기에
삼성과 의견차 커진 듯
출혈 크더라도 붙잡아야
재계약 성공할까 관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마지막 남은 내부 FA 강민호(36)와의 협상이 장기전으로 돌입했다.

삼성은 지난 17일 올시즌 삼성의 6년만의 가을 야구에 힘을 보탠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호세 피렐라와 계약을 마치며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단 구성을 완료했다. 앞서 삼성은 내부 FA 중 박해민이 LG로 이적했지만 백정현을 눌러앉히는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재계약 대상자는 포수 강민호 뿐. 삼성 구단은 일찌감치 강민호와의 계약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계약 진행이 더뎌지며 궁금증을 사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선 동 포지션의 FA 최재훈이 5년 54억원, 장성우가 4년 42억원에 사인을 마친데다 박건우(6년 100억원), 김재환(4년 115억원), 김현수(4+2년 115억원) 등 의 계약 규모가 100억원대를 돌파했다. 시장 분위기에 따라 강민호의 요구 금액도 자연스럽게 올라가면서 삼성과의 의견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으로선 과열된 시장 분위기 탓에 예상보다 큰 출혈을 감수하게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민호를 잔류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2018년부터 삼성에 합류한 강민호는 첫 해 타율 0.269 홈런 22개를 때려냈다. 이듬해에는 타율 0.234, 홈런 13개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 타율 0.287, 홈런 19개로 반등에 성공했고 올시즌 타율 0.291, 홈런 18개로 팀의 주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강민호의 가치는 타격에만 그치지 않는다. 프로 데뷔 직후부터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꿰차 20년 가까이 정상급 포수로 활약해온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 선수들이 대다수인 삼성 투수진의 실질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저연차 투수들부터 에이스 뷰캐넌, 불혹의 오승환까지 대부분의 투수들이 강민호에게 의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강민호는 FA 계약 마지막 해에 팀의 암흑기를 끝내며 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또한 4년만에 골든글러브를 탈환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번에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FA C등급으로 원소속 구단 외의 팀과 계약할 경우 올해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비교적 적은 부담 때문에 안방마님 공백으로 수년간 홍역을 앓았던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로의 복귀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삼성 역시 강민호 이탈 후 롯데가 겪은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아 비슷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다소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강민호를 눌러앉히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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