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태 경영칼럼] 다시 시작하는 기업가 정신의 나라 대한민국
[배종태 경영칼럼] 다시 시작하는 기업가 정신의 나라 대한민국
  • 승인 2021.12.3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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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전 중소기업학회장
늘 연말연시가 되면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한편으로는 새해에 대한 계획과 기대를 가지게 된다.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2021년을 바라보는 소회는 모두가 다르겠지만, 2022년의 새로운 한 해가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은 모두에게 동일한 축복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은 행복이 아닐 수 없다.



◇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

세상 모든 일의 진행과 성취는 내부의 힘과 외부의 힘이 함께 작용한 결과이다. 더 나은 결과를 꿈꾸며,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다시 (또는 다르게)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고, 그 속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세상은 정치·경제·사회·문화·기술의 전 영역에서 빠르게 변하고 있고, 우리 삶의 가치와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것이 바뀌는 변화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쩌면 오늘날의 시대정신은 ‘변화’(change)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변화의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고 새롭게 보는 (rethink, refresh) 것이다.

다음은 새로운 인식이 생기면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restart, renew) 것이다. 미루지 말고 빠르게 실행하는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은 새로운 출발과 시도를 하기에 좋은 시점이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매우 소중하다. 완벽한 계획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선제적으로 빨리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일을 추진해가는 과정에서는 의미를 찾고 즐거움을 느끼는 (review, rejoice) 것이 중요하다. 성공을 위해 불안해하고 안절부절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를 따라 기품 있게 행동하고, 그 과정 속에서 의미를 찾고 날마다 학습하고 성장하고, 작더라도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에서나 삶 속에서나 행복은 내 마음 속에 있다.



◇ 기업가 정신의 나라 대한민국

새해에는 대한민국에 다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 비록 현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에 대한 논의는 찾아보기 어렵고 혼탁한 정치 공세만 난무하고 있어서 많은 국민들이 걱정스러워 하고 있다. 그렇지만 2022년에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세계 경제 강국의 국격(國格)에 맞게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대한민국은 위기에서 다시 딛고 일어나는 강한 복원력(resilience)과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 강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과 시대정신은 ‘변화에 부응하면서 지속적 성장을 이루는,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가 아닐까? 변화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진취성),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위험감수성), 혁신을 바탕으로 지속적 성장을 이루어 내는 (혁신성) 기업가정신의 요체가 한국인의 DNA에 흐르고 있다.

더욱 강한 기업가정신의 나라를 만들려면 정부정책 측면에서도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정부의 규제 철폐나 완화이다. 새로운 사업모형이 빠르게 출범하고 산업의 경계도 모호해지는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포지티브 규제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있다. 규제 혁신, 제도 혁신은 기업가정신의 토양과 뿌리에 해당한다. 이제 정부 규제도, 환경 등 필요한 영역에서는 오히려 규제를 강화해야 하지만, 여타 산업 영역 등에서는 우리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시장과 기업가들의 역량과 윤리의식을 믿고, 새로운 기회를 더 잘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규제 문제를 바라보고 혁신을 해야 한다.

둘째, 여러 주체들 간의 조정과 협력이다. 기업가정신의 확산, 과학기술혁신의 강화, 산업의 활력 제고 등을 위한 여러 정부 부처들의 다양한 정책이 있다. 이제 정책을 통한 혁신 주체들에 대한 양적인 지원 규모는 상당히 큰 편이다. 정부 내 컨트롤타워 기능의 강화, 부처간 조정과 협력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이 필요하고, 정부와 민간의 협력 강화도 더 중요해졌다.

셋째, 기업가정신을 사회의 모든 영역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기업가정신 교육을 강화해야 하고, 제반 법과 제도가 기업가정신의 발전을 막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 봐야 한다. 기업가들은 사회발전에 더 기여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기업가들이 더욱 존경받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기업가정신의 나라로 발전할 수 있다.



◇ 행복한 국민, 기품 있는 나라

국민 개인의 관점이든, 국가의 관점이든 ‘국민의 행복’은 중요한 지향점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바탕에는 두 가지 중요한 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무엇이 행복인가’에 대한 가치관, 행복의 내용에 대한 인식이다. 상대성이론으로 유명한 아인슈타인은 행복의 비결에 대해 의미 있는 메모를 남겼다. “조용하고 검소한 (calm and modest) 삶은 끊임없이 불안에 묶여 성공을 추구하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물론 이 말이 행복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행복한 삶의 출발점을 마련해 준다.

둘째는 ’행복한 삶이 추구하는 모습은 무엇인가‘에 대한 실천방식, 행복의 여정에 관한 것이다. 옥션을 창업했던 한국의 대표적 기업가이자 지금도 기업가 정신과 나눔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금룡 회장은 “성공보다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늘 강조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진정한 성취는 타인에 대한 선한 영향이다. 다른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하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다. 행복한 삶은 성공한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삶이다.

국민들은 더 행복하고, 국가는 기품을 잃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는 대한민국을 위해, 2022년 새해가 새로운 기회로 다가온다. 지난 2년간 제 칼럼을 읽어주신 독자분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새해에는 독자 여러분 모두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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