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ㆍ경북 수출 전선 '기상도'] 배터리 수요 굳건…대외 변수 있지만 견고한 성장 전망
[대구ㆍ경북 수출 전선 '기상도'] 배터리 수요 굳건…대외 변수 있지만 견고한 성장 전망
  • 곽동훈
  • 승인 2022.01.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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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변이 바이러스 대응 주시
美 테이퍼링 시작 긴축 속도↑
올 주목 품목 2차 전지 꼽혀
IT부품, 전방산업 효과 기대
대구,지난해 23%↑ 77억 달러
2차 전지·경작기계 등 견인
경북, 2020년 9월 이후 증가세
IT 부품 수요 큰 중화권 수출↑
부산신항
지난해 대구·경북은 수출 부진을 극복하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수출액을 기록 했다. 올해의 경우 원자재값 상승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각국 방역 상황에 따른 억제 정도 등 다양한 변수가 따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지역 수출이 선방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임인년 새해 첫날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부산항 신항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2020년 1월 19일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중국 국적의 30대 여성이 다음날 오전 국내 최초 확진자로 기록된 이후 3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상흔들이 대한민국 여기저기에 남아있는 모습이다.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청년들의 취업 문은 굳게 닫혔고, 기업 및 가계 부채의 폭증, 재정건전성 악화, 좀비기업, 소득 양극화 확대, 코로나 세대 출현 등 다양한 상흔을 증명하는 각종 조사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내수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이 된 것이 바로 수출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역대급 호황을 맞았다.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가 주요 원인이었다.

대구·경북 역시 수출 부진을 극복하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수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지난해 지역 수출 호황을 이끈 유망 업종과 2022년 임인년 (壬寅年) 지역 수출 산업을 이끌어갈 유망 업종과 전망을 조명해 본다.
 

 


◇대구·경북 모두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무협 대경본부)가 최근 발표한 ‘대구경북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구·경북 수출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침체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수출은 전년비 23.0% 증가한 77억 달러, 경북은 전년비 17.3% 늘어난 435억달러로 추정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대구의 경우 2차전지 소재, 경작기계, 직물 등이 대구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전기차 전환 확대 영향으로 인한 폭발적인 수요 확대로 양극재 등 2차 전지 소재가 포함된 기타정밀화학원료의 수출증가율은 전년비 149.9%에 달했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재택근무 영향에 따른 가드닝(Gardening) 수요가 늘면서 소형 농기계 인기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경작기계 수출의 경우 53.5%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국가별 수출입 실적은 각국의 백신 보급 및 이에 따른 코로나 통제 상황에 따라 실적이 엇갈린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보급률과 통제 상황이 비교적 양호했던 미국(36%)과 중국(23.5%)의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반면 올림픽 등 특수가 기대됐던 일본은 3.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수출 역시 증가율과 금액 모두 코로나19 영향을 극복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경북 수출은 전년비 17.3% 늘어난 435억 달러로 추정되며, 특히 지난 2020년 9월 이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휴대폰 신규제품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무선전화기(31.1%), 무선통신기기부품(43.6%), 광학기기(카메라부품·16.2%), TV카메라 및 수상기(카메라 모듈·1천138.5%) 등에서 수출이 급증했으며 평판디스플레이(29.5%)는 LCD수요가 줄었지만 OLED 수요가 늘며 수출이 확대됐다.

차세대 육성품목인 의약품(백신 등·38.5%)과 K문화 인기에 힘입은 농산가공품(28.2%), 핵심 소재인 실리콘웨이퍼(21.8%), 타이어코드(34.1%)도 수출 호황을 이끌었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IT 부품 수요가 큰 중화권 지역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반면 IT부품의 주력 수출처였던 베트남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현지 생산 차질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 랠리로 호주(60.5%), 브라질(59.8%), 카자흐스탄(207.6%), 캐나다(47.3%), 인도(110.6%) 등 원자재 생산국 발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가세 전망되지만 일부 우려도 존재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 환경과 관련,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 가겠지만 신흥국의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주시해야한다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테이퍼링을 시작하며 긴축 속도를 올리고 있어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협 대구본부 명진호 팀장은 “바이러스 통제 상황이 경제 성패와 직결되는 신흥국의 바이러스 대응을 주시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동맹 중심 공급망 구축 시도가 지역 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역의 주요 수출품 가운데 2022년 가장 주목되는 품목으로는 우선 2차전지 소재(양극재, 음극재)가 꼽힌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이 확대되고 있고, 국내 2차전지 셀 업체들의 해외투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모듈, 무선통신기기부품, OLED 등 IT 부품도 전방 산업 효과로 수출 호조가 전망된다. 폴더블폰, 아이폰 등 신규모델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VR·XR 등 메타버스 하드웨어, 차량용 디스플레이 확대 등 신규 수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차량용 및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실리콘웨이퍼, 반도체 기판 등 반도체 관련 품목들도 DDR5 전환, 비메모리 수요 확대로 수출이 견조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섬유산업의 경우 글로벌 의류 생산기지인 베트남 등의 생산이 정상화되며 의류용 직물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세계 각국의 재정정책 집행에 따른 친환경 인프라 투자 확대는 기계 산업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음악 등 K-문화 인기를 배경으로 한 가공식품, 중국의 치아미용 수요 증가에 따른 임플란트,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백신 등의 수출 증가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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