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동작인식기술로 꿈꾸는 장애아동 미래교육
[특별 기고]동작인식기술로 꿈꾸는 장애아동 미래교육
  • 서혜지
  • 승인 2022.01.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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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희-사이버대행동치료학과교수2
신윤희 대구사이버대 행동치료학과 교수
학령기에서의 신체활동은 발달기에 주요한 고려사항이다. 대·소근육의 운동을 증진시키고, 또래와의 심리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더 나아가 사회적 능력의 향상과 유능감을 돕는다. 특히 감각적 어려움에 있는 장애아동의 경우 본인의 신체상을 인지하거나 오감을 이용한 감각통합 및 협응을 증진시킬 수 있는 등 신체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한 고려사항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 19와 같은 전염병의 확산에 따라 학생들의 체육활동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수업상황도 상당히 달라졌다. 대부분의 활동은 PC나 TV 등 비대면 중심의 정적 학습으로 이뤄진다. 대면방식의 수업에 있어서도 외부 현장학습이나 다양한 곳에서의 체험활동들이 제한되어 특수교육대상자를 담당하는 교사들에게 더욱 어려운 수업환경이다.

최근 교육현장에서는 이러한 제한적 상황을 넘어 메타버스와 같은 확장된 경험을 제시하는 새로운 방식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이미 기술분야에서는 컴퓨터와 인간의 상호작용(HCI: Human and Computer Interface)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오고 있으며, 인간의 자연스러운 신체동작을 통해 반응하는 컴퓨터 NUI(Nature User Interface)로 상호방식을 진화해오고 있다. 게임분야에서는 NUI방식을 넘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이용해 마치 실제인 것처럼 체험성을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다. 인간의 신체 동작을 입력해 활용하는 게임은 이미 대표적인 닌텐도(Nintendo)사의 Wii,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등 다양하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동작 뿐 아니라, 모션, 햅틱, 터치 등 여러 기술들이 다양하게 활용돼 입력된다.

이러한 동작인식기술이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가가 여러 분야에 걸쳐 연구되고 있으나, 아직 초기단계임은 분명하다. 인지적 발달을 높이기 위한 기능성 게임부터, 가상현실 스포츠 참여를 통한 근기능과 운동몰입도, 모션그래픽과 키넥트를 이용한 동작표현활동의 신체수행능력 등 다양하고도 폭넓은 연구가 학계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후 증거에 기반한 교수(Evidence based practice)가 가능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동작인식 기술들은 잘 구성된 콘텐츠 설계에 따라 동작의 정확성을 가능하게 하면서도 몰입도를 통한 최적의 인지적 경험과 동작에 대한 공간인식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도 보고된다. 그러나 기술이 가지는 이러한 유익성 뿐 아니라 기술을 매개로 사용했을 때의 중독과 같은 유해성도 우리는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기술은 칼과 같다. 잘 다루면 유용하게 삶에 도움이 될 테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해가 된다. 그럼 아이들에게 기술을 어떻게 제공해야하는가? 첫째 동작인식기술로 ‘무엇’을 가르쳐 주고자 하는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기술은 목적이 아닌 매개(mediation)이므로 가급적 성인의 지도 하에 ‘적절한 방법’으로 안내돼 사용되어야 한다. 셋째 혼자서만 하는 기술이 아닌 ‘함께하는 기술’로 아이들이 상호간 정서적 연결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환경적으로 제한된 사회에서 최첨단 기술의 발전 아래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미래 교육을 꿈꾸며 전진해야할지 모른다. 마치 달에 첫 착륙한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 처럼 한 발짝 한 발짝 조심스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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