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빼고 다 바꿔” 전면 쇄신 나선 尹선대위
“후보 빼고 다 바꿔” 전면 쇄신 나선 尹선대위
  • 이창준
  • 승인 2022.01.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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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추락에 ‘극약 처방’
“이대론 정권교체 열망 못 담아”
김종인 제외한 지도부 총사퇴
尹-金, 쇄신안 사전 논의 된 듯
金 “선대위 전반 개편하겠다”
사퇴 신호탄 신지예 “이준석도”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3일 총사퇴를 밝힌 가운데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 전면적인 개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국민의힘은 이날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쇄신을 위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가 윤 후보에게 일괄하여 사의를 표명했다”고 했다. 이는 선대위의 전면적인 개편권한을 윤 후보 손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다만 윤석열 후보의 사의 표명 수용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전날까지만 해도 본부장급들이 사퇴하는 정도로만 이야기가 된 것으로 아는데, 오늘 아침부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면서 “이대로라면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을 윤 후보가 받아내지 못한다는 위기감에 책임있는 분들이 총사퇴하는 쪽으로 뜻이 모인 걸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은 물러나고, 어떤 분은 선대위에 그대로 남는 모습으로는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쇄신의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김 위원장을 윤 후보가 재신임하는 방향으로 선대위가 다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하지만 김종인 위원장은 사퇴 표명 여부를 묻는 한 언론에 “누가 그러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3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발표에 대해 “소통 착오로 잘못 공지됐다.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한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전면 개편을 시사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를 전반적으로 개편할 것”이라며 “본부장 사퇴를 포함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정서에 맞게 선대위를 개편해야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쇄신에 대해 받아들인 상태인가’란 질문에 “후보도 이제 쇄신에 대해 받아들일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안다”면서 “윤석열 후보에게 ‘내가 당신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 때까지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대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둔 시점에 인적 쇄신은 어렵다고 일축했던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 과감한 조직 개편을 하겠다는 의미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특단의 대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전날 김 위원장과 두 차례 만나 쇄신안을 긴밀히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선대위 개편 방향과 관련, “내가 (윤 후보에게)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다”며 강한 ‘그립’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새시대준비위원회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의 전격적인 자진 사퇴는 ‘변화’의 물꼬를 트는 신호탄이 된 모양새다.

신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SNS글을 통해 “제가 먼저 나서겠다”며 “자리를 내려놓으며 정권교체를 위한 조직 쇄신이 필요함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윤석열 대통령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에 합류한 지 14일 만이다.

신 부위원장은 주변에서 거듭 사퇴를 건의하고, 본인이 최종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신 부위원장은 “제가 먼저 (당에) 사퇴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이준석 당대표는 개인적인 분란을 만들어내고 후보자를 지적하는 발언을 밖에서 하고, 그것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저에게 돌리는 형국이었다. 새시대위가 (지지율의 하락의) 모든 이유가 되는 것처럼 화살을 맞고 있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저라고 하시니 저는 사퇴하고, 이후에 이준석 대표도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당과 선대위의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그걸 말씀드리고자 저도 직을 내려놓으면서 말하게 됐다”라며 “저는 최종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분이 이준석 대표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신 부위원장 영입 이후 2030 지지층이 눈에 띄게 이탈하고 당내 갈등도 심화한 점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이 선대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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