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1인 가구
  • 승인 2022.01.0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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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사회부장
지난해 말 통계청은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를 발표했다. 이는 2020년 자료를 분석한 것인데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1.7%인 664만 3천가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인 가구의 40%는 무직이었고 1년 새 부채는 20.7%가 늘어났다. 2019년 기준 1인 가구의 평균 연소득은 2천 162만원으로 전체 가구(5천 924만원)의 36.5%였다. 1인 가구 10가구 중 8가구(77.4%)는 연소득이 3천만원 미만이었고 연소득이 1억원 이상인 1인 가구는 전체의 0.8%에 그쳤다. 1인 가구 평균 부채는 약 2천 5백만원으로 전년 대비 부채 증가율은 20.7%, 전체 가구 부채 증가율(4.4%)의 4.7배나 됐다.

굳이 코로나가 몰고 온 사회변화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이런 저런 이유로 혼자 사는 사람이 늘 수 밖에 없다. 노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층의 고독사도 대책이 필요할 지 모르는 시점이다.

이런 통계를 인용해 많은 언론이 1인가구의 부채증가만 부각했는데 여기에는 오류가 있다. 같은 통계자료에서 1인가구의 순자산은 1천 63만원이 증가했다. 부채가 많이 증가했지만 자산이 증가한 것을 합치면 총 자산은 되려 7.6%가 늘어났다. 2인가구는 총 자산이 같은 기간 4.6%, 3인가구는 0.80%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개별가구가운데 총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1인가구의 주거면적도 비교해 보자. 2018년 1인가구는 44㎡, 12평 정도의 주거면적을 가졌으나 2020년 46.2㎡로 조금 늘어났다. 전체가구내에서 비교하면 40㎡ 이하가 2018년 54.4 %에서 50.5%로 줄어들어 1인가구의 주거면적이 다소 넓어지고 환경이 좋아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문재인 정부이후 저소득층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불평등 지수는 높다. ‘세계 불평등 연구소(World Inequality Lab)’가 발표하는 소득수준과 불평등 자료를 보자.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1960∼1990년대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고속 성장하는 가운데 불평등 문제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1990년대 이후 국가 전체 소득에서 상위 10%가 차지하는 비중은 10%포인트 늘어났고 하위 50%가 차지하는 비중은 5%포인트 줄어들어 불평등이 더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부의 불평등은 더 심각하다. 상위 10%가 보유한 부는 평균 105만 1천 300유로(약 12억 2천 508만원)으로 전체 부의 58.5%를 차지했다. 한국인 하위 50%는 평균 2만 200유로(2천 354만원)로 5.6%의 자산을 갖고 있는데 그쳤다.

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상위 10%와 하위 50% 격차는 14배, 부를 기준으로 하면 상위 10%와 하위 50% 격차가 52배 나는 셈이다.

상위 1%가 얼마나 갖고 있을까. 우리나라는 상위 1%가 소득의 14.7%, 자산의 25.4%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상위 1%가 소득의 18.8%, 자산의 34.9%를 갖고 있다. 미국이 가장 심한편이다. 일본은 상위 1%가 소득의 13.1%, 자산의 24.5% 로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위 50%가 얼마나 갖고 있는지 보면 미국은 소득의 13.5%, 자산은 겨우 1.5%로 가장 적게 갖고 있다. 한국은 하위 50%가 소득의 16.6%, 자산의 5.6%만 소유하고 있는데 역시 일본과 같은 수준이다. 특정계층의 소득독점은 우리나라가 선진국가 중 심한편에 속한다. 최상위층이 부를 독점한 것은 신자유주의의 영향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소득수준이 사실상 G5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함께 들린다. 세계불평등 연구소는 2017년에 이미 우리가 전체국민 1인당 소득이 아닌, 성인 1인당 소득에서 일본, 이탈리아를 제쳤다고 했었다. 2017년 그때 한국의 성인 1인당 소득이 3만 576유로였는데 올해는 3만 2천 975유로로 높아져 영국을 제쳤다. 이제 우리 앞에는 미국, 독일, 캐나다, 프랑스 뿐이다. OECD가 전체인구로 나눈 각 나라별 소득에서도 내년에 한국이 영국을 추월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소득이 세계 5위에 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경제 불평등에 대한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빈부격차 양극화 해소, 재정과 금융의 민주화가 차기정부의 중요과제가 되야한다. 시시콜콜한 트집잡기가 아닌 경제민주화에 대한 후보들의 토론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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