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없는 실현 없다…학생자치 공약 실천 프로젝트
시련 없는 실현 없다…학생자치 공약 실천 프로젝트
  • 여인호
  • 승인 2022.01.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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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으로서의 마지막 학기인 6학년 2학기, 사랑하는 우리 학교의 전교학생회 회장이 되었다.

선거를 준비하며 공약을 고민하던 나는 두 가지 기준을 세워보았다. 첫째는 내가 평소에 학생으로서 학교에 바라던 바가 무엇인가이고 둘째는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공약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 기준에 꼭 맞았던 공약은 바로 ‘음악과 함께하는 점심시간’이었다. 학생회장이기 이전에 방송부원이기도 했기 때문에, 단순히 방송부 담당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점심시간에 음향 장치를 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처음 마주한 문제는 이 공약의 첫발을 내딛는 작업이었다. 먼저 1단계, 먼저 방송부 담당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학생회 담당 선생님께 공약을 설명 드리고 정식으로 건의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셨다. 다음으로 2단계, 학생회 선생님께 찾아가니 한 가지 과제를 내어 주셨다. 노래를 들려주는 시간과 장소를 명확히 해보라는 것이었다. 말씀을 듣고 보니 단순한 문제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하여 학년별 점심시간이 달라 그에 따라 수업 시간도 다르기 때문에 학년별 수업 시간을 모두 제외하면 ‘실제로 노래를 틀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고민을 하던 중 한 친구가 내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알려주었다. 바로 교내에 울려 퍼지는 음악이 아닌, ‘음악과 함께 하는 급식실’, 즉 급식실 내에서만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고민 과정과 해결책을 정리하여 교무실을 방문하였다. 우선 교감 선생님께 건의 드리고자 갔는데 마침 교장 선생님도 함께 계셨다. 물론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 들 만큼 많이 긴장되었지만, 논리적으로 침착하게 설명해 드렸다. 교장 선생님께서도 나의 공약에 대해 현실적인 부분들과 실천 방향 등 다양하게 질문해주시며 경청하여 주셨다. 그리하여 점차 공약이 현실에 가까워졌다.

마지막으로 90% 완성된 과정을 100%로 만들어서 실행되게 해주신 분은 바로 우리 학교 음악 선생님이신 교무부장 선생님이셨다. 교무부장 선생님께서 시범 운행 기간을 먼저 가져보자고 하셔서 클래식 음악을 틀어보았다. 그러자 아이돌 음악 등 가요를 들려달라는 6학년의 요구가 많아졌다. 그 요구를 반영하여 음악을 고르던 중 다시 벽에 부딪혔다. 요즘 가요 가사의 대부분에 욕설 또는 비속어가 포함되었다는 것이었다.

공약 실현의 과정은 고민과 안도감, 성취감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공약을 다듬고 건의하고 수정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련도 있었다. 공약 실현 속도가 느려 답답해하는 학생들도 많았고, 공약을 빨리 실천하지 못한다는 자책감도 있었다. 이러한 시련 속에서, 다양한 깨달음과 큰 배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첫 단추를 끼워 놓았기에 내년부터 점점 더 발전된 형태로 나의 공약이 실현되지 않을까? 학생 대표로서 공약을 지키기 위한 과정. 이 거대한 프로젝트 속에서 우리 학교 학생자치 또한 한 단계 성장했으며, 나 또한 큰 배움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고민과 실천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던 나의 6학년 2학기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숙천초-6학년-박찬우


숙천초 6학년 박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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