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화재로 소방관 3명 순직
경기 평택시 화재로 소방관 3명 순직
  • 정은빈
  • 승인 2022.01.06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업 투입 20분만에 연락 끊겨
냉동창고 건물서 3시간 후 발견
고립 원인 구조물 붕괴 등 추정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소방관 3명이 순직했다. 이들은 진화 작업에 투입된 지 20여 분만에 연락이 끊겼고, 3시간가량 지나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대원수색팀은 이날 낮 12시 22분께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2층에서 쓰러져 있는 소방관 2명을 찾았다. 이들은 발견 당시 숨진 상태였다. 함께 실종된 나머지 소방관 1명도 낮 12시 41분께 두 사람과 멀지 않은 곳에서 역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화재는 전날 밤 시작됐다. 소방 당국은 지난 5일 오후 11시 46분께 “건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최초 접수했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14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이날 오전 6시 32분께 큰불을 잡았고, 오전 7시 10분에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하지만 불씨는 다시 커졌고 오전 9시 21분에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숨진 소방관들은 오전 9시 8분께 화재 현장에서 30∼50분을 버틸 수 있는 용량의 산소통 등 안전장구를 착용한 상태로 2층 진화작업에 투입됐고, 오전 9시 30분께 교신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2층에서 진화 작업을 한 소방관은 모두 5명으로, 다른 2명은 자력으로 탈출했으며 연기 흡입으로 이송됐지만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립 원인은 급격한 연소 확대와 구조물 붕괴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 당국은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이다 보니 내부에 다량의 보온재와 산소통, LPG 가스통 등이 있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6월 경기 이천시의 덕평물류센터 화재 때도 건물 내부에 고립된 소방관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반년 만에 비극이 재현된 것이다.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는 지난해 6월 17일 오전 5시 35분께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60여 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다 오전 8시 20분께 불길이 다소 누그러지자 경보령을 순차적으로 해제하고 잔불 정리작업을 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50분께 불길이 다시 치솟았다. 건물 내부에 있던 소방관들은 긴급히 대피했지만, 이 과정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1명은 이틀 뒤 불이 완전히 꺼지고서야 숨진 채 발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헌신적인 구조 활동을 벌이다 순직하신 세 분의 소식에 가슴이 멘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정은빈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