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라면 예외 없는 건강 적신호, 이상지질혈증
중년이라면 예외 없는 건강 적신호, 이상지질혈증
  • 승인 2022.01.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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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아
이학박사, 전 대구시의원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새해 결심이 연말까지 이어져 성공하는 비율은 단 8%이다. 지난해 받은 건강검진 성적표를 토대로 새해 건강 목표를 세운다. 건강검진 결과를 받을 때마다 자신의 건강에 확신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에 누구나 긴장되는 마음으로 결과를 살펴본다. 다행히 얼핏 본 결과지에 암이나 유질환이 없어 마음을 한시름 놓게 된다. 큰 질환이 없음을 확인하고 세부 검사 결과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일반 질환 의심으로 추가 검사를 요구하거나 경계성으로 주의를 해야하는 항목들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필자는 40대 중반 여성이다. 건강해 보이는 주변의 또래 지인들이 모두 한결같이 체중과 관계없이 콜레스테롤수치가 높게 나오고 이상지질혈증을 의심하거나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걱정을 한다. 육식도 음주도 많이 하지 않는 여성들이 자신의 혈관에 지질이 많이 쌓여 있다는 것은 참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다. 그렇기에 그 원인과 조절 방법을 찾아보고 지금부터 예방· 조절해야 한다.

한국 지질·동맥경화 학회 조사에 의하면 국내 30세 이상 남성의 절반, 여성의 3분의 1은 이상지질혈증 환자이고 남성은 30~40대의 40~50%가 이상지질혈증 환자이며, 여성은 30대 이후 유병률이 점차 증가해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남성보다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흔하며 주의와 예방을 요구하는 질병임은 분명하다.

이상지질혈증이란 혈중에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한 상태거나 HDL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정상 범위 및 이상지질혈증의 진단 시 기준 정상 범위는 총콜레스테롤 200mg/dL 이하, LDL콜레스테롤 130mg/dL 이하, HDL콜레스테롤 60mg/dL 이상, 중성지방 150mg/dL 이하일 때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4가지 지질 기준의 이상 항목이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통상 저밀도 콜레스테롤인 LDL이 높거나, HDL이 낮거나, 중성지방이 높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며 발병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중년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로 폐경 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이 증가할 수 있다. 에스트로겐은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폐경 후 발병률이 4배 이상 증가하며 고령으로 갈수록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높은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성의 이상지질혈증은 노화로 인한 숙명적 질환이라고 볼 수 있으며 누구나 피하기 어려운 질환이기에 현명한 대처 방법이 필요하다.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 재검 후 전문의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맞으며 그 외에 식이나 운동 요법 등을 고려해야 한다.

식이조절을 한다면 통상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이라고 하면 계란노른자, 새우 등을 제일 먼저 떠올리고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콜레스테롤은 신경섬유를 보호하는 미엘린(myelin)의 50%나 차지하여 두뇌발달에 중요하며, 칼슘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D의 전구물질일 뿐 아니라 부신이나 성선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 간 합성의 재료가 되며 식품 소화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담즙산의 주성분으로 체세포의 정상적인 구조화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물질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새우, 게, 오징어, 문어, 조개, 굴 등의 어패류에 함유된 콜레스테롤의 경우 HDL콜레스테롤의 함량이 높아 혈관에 침착된 LDL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 담즙으로 변화시키거나 연소하여 에너지로 변화시켜 오히려 고지혈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에 적정량의 콜레스테롤 함유 식품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있는 동물성 기름과 버터 등의 포화지방산은 섭취는 줄이고 등푸른생선 등 불포화 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과잉섭취 시 중성지질로 저장되는 단순당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흔히 먹는 빵과 음료, 이당류인 과일이 대표적인 단순당이다. 식습관 개선 만큼 중요한 운동 또한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하고, 음주, 흡연도 당연히 금지하는 것이 좋다.

이상지질혈증으로 인한 혈액의 지질농도 변화, 혈압변화, 죽상동맥경화, 심근경색, 인슐린 저항성 저하로 인한 당뇨병 발병 등의 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새해에는 밥상도 바꾸고 운동도 병행하여 혈관 청소부터 해보자. 또 여성들이 가볍게 넘기는 갱년기 유사 증상들 즉, 수족냉증, 손발 저림, 빈혈, 잦은 멍듬, 잦은 코피 흘림, 잦은 피로감 등을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한다. 작심삼일이 아닌 작심평생의 자세로 오늘의 작은 실천들이 내일의 건강을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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