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몇 번이나 더 해야 하나?
백신접종 몇 번이나 더 해야 하나?
  • 승인 2022.01.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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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형 객원논설위원 행정학 박사
이석형 객원논설위원 행정학 박사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서면서 60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한 3차 접종(부스트삿)과 병행하여 오랜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국민들과 절망의 위기에 빠진 자영업자들에게 숨통을 튀어주기 위해 시행한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은 불과 한 달여 만에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위·중증환자의 증가로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의 부족 등 의료체계 붕괴를 우려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정부는 정책 시행 45일 만에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함과 동시에 2차 접종 후 6개월이었던 3차 접종 간격을 5개월에서 4개월, 다시 3개월로 단축시켰다. 그 결과 현재 1일 확진자는 3,000여명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빠르게 퍼지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3차 접종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방역패스 적용과 함께 접종을 독려하고 있으나 접종률이 90%를 상회하는 60대와는 달리 젊은층에서는 아직 40%대에 머물고 있으며, 방역패스에 대한 저항 또한 만만하지 않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지난 11일 오후 3차접종은 델타 변이에도 효과가 있고 현재 유행이 시작되는 오미크론에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3차접종이 어느 정도 기간까지 예방효과를 유지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작년 12월 영국 보건안전청이 영국 내 오미크론 확진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3차 접종 뒤 10주 후면 오미크론에 대한 예방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4차 접종을 고려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었고, 상황이 이러하자 도대체 몇 차례나 백신을 더 접종해야 하는지에 대해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이미 이스라엘과 칠레에서는 4차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 예측되자, 임상 데이터가 나오기도 전에 서둘러 지난해 12월 30일 면역 저하자들에게 4차 접종을 승인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60세 이상과 의료진으로 확대하였다. 칠레도 지난 10일부터 4차 접종을 시작하였고, 캐나다 온타리오 주는 작년 12월 30일부터 3차 접종을 한 지 3개월이 지난 요양원 거주자들에게 4차 접종을 승인하였다. 이외에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도 4차접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작년 10월 4차접종을 허용하였고, 영국도 면역 체계가 약한 이들에게 이미 4차 접종을 승인하였으며, 노인과 다른 취약 계층으로의 대상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독일 역시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4차 접종 승인을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면역저하자에 대한 4차 접종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4차 접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영국의 백신 접종 면역 공동위원회 위원장인 앤드류 폴라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1년에 여러 차례 추가 접종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더 많은 효능과 안전에 대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4차 접종을 해선 안 된다"고 하고 있으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지난해 12월 4차 접종에 대해 이야기하기엔 너무 시기상조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해외사례와 연구들을 더 검토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백신 접종과 관련하여, 확산세의 진정과 위중증 환자 감소에는 3차 접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 전에 50대 이하 3차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소아 청소년 대상 접종 확대와 단계적인 4차 접종도 빠르게 결론을 내려주기 바란다며 4차 접종에 관해 언급하였다.

따라서 현재의 확진 추세를 감안할 때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면역 저하자를 중심으로 4차접종이 실시될 것이 예상된다. 4차 접종은 또 다른 변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화이자 등에서 개발 중인 오미크론 전용 백신으로 접종이 진행될 가능성이 가장 많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국가에서 4차 접종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4차 백신 접종을 검토하고 확정 지으면 단순히 인체실험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가 생각보다 오래 우리의 삶을 옥죄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섣불리 4차 접종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할 수도 없다. 의료계에서는 같은 백신을 반복해서 접종할 경우 면역체계가 훼손될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정부의 신중한 결정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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