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이재명 형수 욕설’도 방영해야
MBC는 ‘이재명 형수 욕설’도 방영해야
  • 승인 2022.01.1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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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말도 많았던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의 방영 여파가 찻잔 속의 소용돌이로 끝날 것 같다. 그저께 MBC는 국민의힘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인 김건희씨가 유튜브 채널인 ‘서울의 소리’ 이명수 촬영기사와 통화한 내용의 일부를 방영했다. 그러나 선거판을 뒤집을 만한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오히려 공영방송 MBC의 편파성만 부각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방영된 통화 녹취록에서 김건희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언급하면서 현 여권 인사나 지지자들이 검찰을 너무 공격하는 바람에 사태가 커졌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건 진보가 아니라 보수라고도 했다. 또 김씨는 남편 윤 후보를 키워준 것은 문재인 정권이라고도 했다. 쥴리 의혹이나 혼전 동거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통화한 이씨에게 윤 후보의 캠프로 들어오라는 말도 했다.

방영된 내용보다 오히려 ‘서울의 소리’ 이씨가 어떻게 김씨에게 접근해 통화를 유도할 수 있었느냐는 문제가 더 크게 떠오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김씨 모친 수감 직후 모친을 편드는 척하면서 ‘떡밥’을 던졌다 한다. 이씨는 통화 한 달 새 서로 ‘누님’ ‘아우’로 호칭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6개월에 걸쳐 7시간 45분 분량에 이르는 52회의 통화 내용을 몰래 녹음했다. 이에 대한 적법성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의 대응 태세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이야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이병철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사건을 희석하기 위해서라도 김건희 통화 녹취록을 과대 포장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덩달아 국회를 방문해서 통화 파일 방영에 대해 항의한 것은 민주당의 전력에 말려 들어간 느낌이 있다. 홍준표 의원을 말처럼 그냥 해프닝으로 무시하고 흘려 버렸어야 했을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더 큰 문제는 MBC 쪽에 있다. 공영방송이 윤 후보에 불리할 수 있는 김씨의 전화 내용을 방영했다면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도 방영해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MBC는 이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부당하게 선거에 개입했다는 비판을 피해 갈 수 없다. MBC는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이나 그의 부인 김혜경씨의 녹음 테이프도 방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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