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카페·갤러리 합친 ‘하우스 오브 갤러리 인 카페’
게스트하우스·카페·갤러리 합친 ‘하우스 오브 갤러리 인 카페’
  • 황인옥
  • 승인 2022.01.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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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무관한 곳서 전시 관람, 색다른 경험될 것”
카페·게스트하우스 찾은 손님에
생각지 못한 작품 관람 기회 제공
불특정 다수에 작품 노출 매력적
카페나 옥상서 작은 음악회 계획
1년 간 5명에 전시 기회·공간 제공
현수막엔 작가 얼굴…호기심 자극
‘여체를 꽃에 은유’ 김미숙展 진행
일회용컵에 작품 프린트, 홍보 효과
김정우대표와김미숙작가
김정우 대표(오른쪽)와 김미숙 작가.

트렌드는 변화한다. 시대의 흐름이 바뀌면 새로운 가치들이 생겨나고, 그에 따른 새로운 방식들이 뒤따른다. 이렇게 생겨난 것이 기존의 것을 밀어내고 또 다른 대세가 된다. 청년사업가인 ㈜제이하우스 김정우(30) 대표는 게스트하우스와 카페, 갤러리를 하나의 콘텐츠로 버무려 새로운 트렌드로 제시하는 출발선에 섰다. 대구 공연예술의 메카인 대구 남구 대명동 대명공연문화거리 돌계단 맞은편 5층 건물을 게스트하우스로 리노베이션한 후 숙박과 미술과 커피가 함께 하는 복합예술문화공간으로, 지난 13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 게스트하우스와 갤러리와 카페가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

‘하우스 오브 갤러리 인 카페(house of gallery in cafe)’은 총 5층으로 구성된다. 1층은 카페, 2~5층은 게트스하우스, 옥상은 휴식 공간 등으로 운영된다. 건평은 200m²(150평)이다. 건물 벽면과 바닥은 노출 콘크리트, 게스트하우스 내부는 모노톤으로 감각을 더했다. 싱크대, 욕실, 가구, 조명은 품격과 발랄의 중간을 달린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으면서도 시대적 트렌드를 정확하게 반영했다.

공간 곳곳은 김 대표의 감각으로 채워졌다. 직접 기획하고 발품을 팔아서 공간을 꾸몄다. 조식으로 제공되는 토스트까지 직접 만든 레시피로 만들어 제공할 만큼, 사업 전반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커피와 음악과 미술이 함께 하는 게스트하우스로 새로운 트렌드를 제사하고자 하는 김 대표의 의도에 벌써부터 호응이 뜨겁다. 정식 오픈 전부터 만실을 기록할 만큼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하우스 오브 갤러리 인 카페’는 말 그대로 갤러리를 품은 게스트하우스다. 게스트하우스 로비와 카페를 겸하는 1층 벽면이 전시의 중심 공간이 되지만, 2~5층을 오르는 계단 벽면에도 작품이 걸린다. 초대 작가와의 조율을 거친 후 침대나 소파 위 벽면, 거실 벽면 등 게스트 하우스 내부에도 작품을 걸 예정이다.

게스트하우스 숙박객이나 카페 방문객에게 일상생활 공간 속에서 예술과 함께 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김 대표의 소신은 카페나 옥상 야외 공간에도 묻어난다. 야외 카페처럼 꾸며진 옥상에서 작은 음악회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일반인과 소통하는 전시 공간으로 운영

전시 기획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견 작가인 김미숙이 맡는다. 전시에는 1년에 5명의 작가가 초대된다. 초대된 작가에게는 2개월간의 전시 기회와 소정의 금액이 제공된다. 11월과 12월에는 그 해에 초대된 작가 5명이 함께 하는 연합전으로 마련된다.

첫 전시는 김미숙 개인전으로 지난 13일 개막했다. 김 작가는 대구에서 활동하며 셀 수 없이 많은 점을 찍어 여체를 꽃으로 은유하는 작품으로 ‘2021 포커스 아트페어 런던’에 참여했다.

‘하우스 오브 갤러리 인 카페’는 미술 애호가보다 미술에 문외한이 젊은층이 카페나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하여 의도치 않게 작품을 관람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전시 홍보는 철저하게 이런 특성에 맞춰, 톡톡 티는 콘셉트가 추가된다. 카페 입구에 전시를 알리는 현수막을 부착하는데, 상식을 뒤엎는다. 작품 이미지를 인쇄하는 일반적인 방법 대신 작가 얼굴을 인쇄하는 것. 일명 ‘호기심 전략’이다.

그가 “전시 현수막에 작품 이미지가 아닌 작가 얼굴이 인쇄되어 있으면 궁금증을 유발하게 된다”고 했다. “호기심에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고, 자연스럽게 작품을 감상하게 되는 시스템이 됩니다.”

카페, 호텔, 병원, 지하철, 공공기관 등 전문 전시장 외의 공간에서의 전시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명망 있는 갤러리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전시하는 것이 작가의 가치를 높이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더러는 미술과 다른 정체성을 가진 공간에서의 전시를 경시하는 풍조가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전문 갤러리가 아닌 복합문화공간의 성격이 강한 공간에서의 전시에도 이점은 있다. 전시를 주관하는 공간측에는 예술을 접목해서 공간에 다양성을 불어넣을 수 있고, 작가 입장에서는 불특정 다수에 작품을 노출 시킨다는 매력이 있다.

김 대표는 ‘하우스 오브 갤러리 인 카페’가 국내·외 젊은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작가를 광범위하게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을 피력했다. 김 대표의 홍보 전략도 바로 이 점에 맞춰진다. 전시 기간에 카페에서 소비되는 테이크아웃 잔에 작품 이미지가 인쇄된 스티커를 붙이는 것도 그 일환이다. 국내·외에서 방문한 젊은 고객층이 다른 게스트하우스와 차별되는 그림 이미지가 붙여진 테이크아웃 잔을 찍어 인스타에 올리면 홍보 효과는 국경을 초월하게 된다.

“전시를 경험하지 못한 청년들에게 전시를 보여주고 작품의 정서적 효과를 누리도록 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미술의 저변을 넓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전시를 기획하려고 해요.”

작품 관람에 익숙하지 않은 청년들을 위한 배려는 또 있다. 전시와 함께 상영되는 영상에 전시 과정 전반을 담아낸다. 흔히 전시 영상에서 볼 수 있는 작가 인터뷰 대신 작품을 설치하는 과정을 담는 것은 미술과 전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자는 취지가 담겼다.

◇ 지속가능한 성장 추구

청년사업가인 김 대표의 사업철학은 ‘지속가능한 성장’이 핵심이다.  카페에 전시를 추가하고, 게스트하우스에 문화를 심는 일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응전략이다. 그는 일과 인간관계 모두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 지속가능한 관계일 때 장기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작용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가 다닐만 하다고 느끼게 하고, 고객에게도 우리 공간이 방문 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으로 경험하게 만들고 싶어요.”

그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철학은 ‘더불어 함께’의 가치다. 그는 회사 구성원이나 고객, 그리고 사업처가 몸담고 있는 지역과 더불어 함께 나누며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나눔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마련해 두고 있다. 한부모가정이나 조손가정 아동에게 무료 식사 제공을 계획한 것.

“지역과도 지속가능한 관계를 유지해야 함께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작지만 나눔의 미학을 계속해서 실천해 갈 계획이에요.”

30살 청춘인 김 대표가 두려움 없이 사업에 문화를 접목할 수 있었던 배경은 독서와 여행의 힘이다. 대학 때부터 국내·외를 여행하며 각기 다른 문화에 속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역사를 듣고, 삶을 관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인생관을 정립했다. 독서를 통해서는 인문학적 성찰과 삶에 대한 균형감각을 길렀다.

그는 여행과 독서로 다져진 내공을 또 다른 여행자들에게 전하고 싶어한다. 문화를 품은 게스트하우스는 그 출발선이다. “우리 모두가 삶을 여행 하는 여행자와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그 여정 한 가운데서 이곳을 찾은 모든 분들께 좋은 경험을 선사하고 싶어요.”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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