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의료원 설립” 대구 27개 시민단체 뭉쳤다
“제2 의료원 설립” 대구 27개 시민단체 뭉쳤다
  • 조재천
  • 승인 2022.01.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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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행동 본격 활동 나서
“대규모 감염병 유행하는 시대
병상난 해결할 공공병원 필요”
“정부와 대구시는 대구의료원 역량을 강화하고, 제2 의료원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라!”

대구 지역 27개 시민 단체가 새로운 공공 병원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연대체를 발족, 2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었다. ‘새로운 공공 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은 대구의료원 역량 강화와 제2 의료원 설립,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정현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대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하루 수만 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전담 병상이 부족해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에서 일본 다음으로 병상이 많지만 입원 대기 중 사망하는 환자가 나오고 있다. 이는 민간 병원에서 병상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몇 안 되는 공공 병원의 일반 환자를 모두 내보내고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전환했다. 대부분 지역에서는 말기 암 환자가 진료받는 호스피스 병동마저 문을 닫은 지 오래”라며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대에 누구도 불안에 떨지 않기 위해선 충분한 수의 공공 병원이 필요하다. 대구에 500병상 이상 규모의 제2 의료원이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승엽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 대표는 “2020년 1차 유행 당시 특히 빈민층, 이주 노동자, 장애인, 노숙인 등 의료 접근성이 낮은 이들은 아파도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이 부족했다. 이 과정에서 공공 병원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앞으로도 기대할 수 있는 곳은 공공 병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서 대표는 “또다시 대규모 감염병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한 수만큼 병상을 내놓는 병원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겪었던 어려움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공공 병원이 필요하다”며 “의료 접근성이 낮은 이들을 위한 상시 지원 체계가 잘 갖춰지고, 이들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민 단체들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구시가 망설이지 말고 제2 의료원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영진 시장의 추진 의지가 분명하고 정책적 투자가 과감해야 시민 참여와 중앙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했다. 또 지금 당장은 지역 공공 병원인 대구의료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전날 제2 의료원 설립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었다. 시 관계자는 “최종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병상의 경우 어느 정도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제2 의료원이 1~2년 안에 건립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검토 결과 건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시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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