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가유문화와 달구벌] 40억년 전, 100경 번 벼락으로 지구촌에 생명체 탄생
[신가유문화와 달구벌] 40억년 전, 100경 번 벼락으로 지구촌에 생명체 탄생
  • 김종현
  • 승인 2022.01.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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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우주는 어떻게 탄생했고 지구는 어떻게 생성됐는가
모세 5경엔 ‘하느님이 천지창조’
노자 ‘도덕경’ 우주 비밀 이론화
138억년 전 대팽창 때 우주 탄생
노벨상 수상자들, 과학적 논증
태양풍-목성 ‘원투 펀치’ 학설도
번개가 잦으면 풍년 든다는 속담
英 과학자 ‘질소비료’ 생성 밝혀
선인들 ‘공중질소고정’ 이치 알아
블랙홀과빅뱅
그림 이대영

모세(BC 1526~BC1406)가 쓴 5경중 ‘창세기(Genesis)’에서는 하느님이 6일 만에 천지를 창조했다. 기원전 7세기 그리스 시인 헤시오도스(Hesiodos, BC740~BC 670)가 저술한 ‘신통기(神統記’에선 지구(우주)탄생의 비밀을 ‘태초에 4가지 힘이 자연적으로 나타났는데, 가장 처음에 카오스(Khaos, 텅 빈 공간)가 나타났다. 다음으로 가이아(Gaia 땅, 대지)와 타르타로스(Tartaros, 지하세계), 에로스(Eros, 사랑)가 순서대로 나타났다.’고 적고 있다.

이보다도 더 정확하게 기술한 노자(BC 604~ 몰년미상)의 ‘도덕경(道德經)’에선 오늘날 우리가 우주탄생의 비밀로 알고 있는 블랙홀(black hole, 谷神)과 빅뱅(big bang, 玄牝)의 단서를 이론화했다. “블랙 홀은 신처럼 죽지 않으며, 빅뱅은 원초적인 검정암소처럼 우주란 송아지를 출생했다. 끊임없이 우주가 창조되는 것이기에 블랙홀은 아무리 사용해도 느리거나 빨라지지 않았다(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라고 주장했다.

오늘날 우주탄생에 대한 대폭발 모델(Big Bang Model)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략 l38억 년 전에 대팽창(Big Bang)이 되는 과정에서 우주가 탄생되었다는 학설이다. 2019년 노벨물리상 수상자들이 우주탄생과 초기진화의 단서(우주탄생 뒤 38만 년 뒤 공간에서 처음으로 퍼진 빛의 흔적)인 ‘우주배경복사(cosmic background radiation)’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논증했다.

베니어(veneer) 합판(合板)이란 얇은 나뭇결(켜) 여러 겹을 아교로 맞붙인 판자다. 지구생성원리를 이런 베니어합판에 빗대어 초기 베니어(Early Veneer)이론이 나왔다. 우주중력으로 지구의 모든 물질이 지구중심핵으로 뭉쳐지는데 무거운 물질이 중심으로 가라앉아서 지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우주물질이 지구중력으로 당겨져 지구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무거운 귀금속은 지구표면으로 뭉쳐졌다는 후기베니어(Late Veneer)이론이 정설로 여겨졌다. 그러다가 미국 예일대학 크리스토퍼 스펄딩(Christopher Spalding)은 “46억 년 전 태양풍과 목성 중력의 원투펀치(One-two punch of solar force and Jupiter’s gravity)”로 지구가 뭉쳐졌다는 학설을 내놓고 있다.

‘인’이 생명체 생성단서로 언급

운석이 떨어져 최초로 ‘인’ 제공

이후 오존층 생기며 산소량 늘어

◇어떻게 지구촌에 생명체가 생겼는가

어릴 때에 소낙비가 앞을 가리면 가까운 나무 아래나 바위 밑으로 숨어들었다. 이때 하늘에선 번갯불이 번쩍하더니 나뭇가지에다 벼락(lightning strike)을 때렸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천둥이 뒤따라 불호령을 했다. 왜냐 하면, 번개는 하늘이 죄진 인간을 벌하는 수단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 소낙비가 지나가고 난 뒤에 벼락이 떨어졌던 모래(땅)바닥에 가면 이상한 귀신모양의 바위(fulgurite, 섬전암 閃電巖)가 생겨났다.

이런 현상을 보고 어른들은 좋아하시면서 “번개가 농사를 지어준다”고 했다. 또한 솥에다가 콩 볶듯이 불꽃 튀는 모습을 보고 “번갯불에 콩구어 먹는다.”는 표현을 했다. 이상하게 콩을 볶는 냄새까지도 났다. 공기 속 질소(단백질)의 합성으로 나온 냄새였다.

번개가 잦으면 풍년이 든다는 말을 동양에만 있는것이 아니다. 구약성서 가운데 우리가 자주 인용하는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욥기8:7).”는 구절이 나오는 책(욥기 36:30~ 33)에서 “번개는 바다 밑바닥까지 들어가서 훤히 비치게 하고, 이렇게 온 누리를 다스려 풍년을 들게 하나니.”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했던 1785년 영국 과학자 헨리 캐번디시(Henry Cavendish,1731~ 1810)는 대기 속 번개의 방전으로 78%나 차지하는 질소가 질산(질소비료)으로 변하고, 벼락이 인광석을 때려 인산칼륨(燐酸加里)을 만들어줌으로써 풍년이 든다는 사실을 밝혔다. 질소가 빗물에 녹아 고착화되는 과정인 공중질소고정(fixation of atmospheric nitrogen)의 이치를 선인들도 다 알았다.

1913년 프리츠 하버(Fritz Haber, 1868~1934)는 오늘날 전기사용량의 20%나 차지하는 ‘하버-보슈공정(Haber-Bosch process)’을 개발해 암모니아를 합성했다. 동시에 질소를 이용해 질산(nitric acid, NO3)과 질소비료를 만들어 공기에서 빵을 만든 과학자(Scientist making bread in the air) 혹은 녹색혁명의 아버지(Father of the Green Revolution)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면에는 1914년 바닷물(소금)을 분해하여 염소(Chlorine) 독가스를 제조했다. 그 독가스로 1915년 4월 벨기에 이프르 전투에서 프랑스군인 2만여 명을 살상시켰다. 이렇게 해서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에 독가스로 1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전쟁의 살인마(killer of war)가 되었다. 그럼에도 191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온갖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다시 한 번 더 벼락으로 인해 생명체 유전자(DNA, RNA)의 핵심물질인 인(燐,Phosphorus)이 생성되었기에 지구촌 생명체의 생성단서로 언급되고 있다. 과거 운석(隕石, meteorite)이 지구에 떨어져 최초로 인(P)을 제공했다고 봤다. 그러나 모래사장에 떨어진 벼락이란 고압고온의 방전으로 인해 주변 유리성분의 모래들이 순간에 뭉쳐서 귀신모양의 섬전암을 만든다. 바로 이 섬전암(fulgurite)에서 인(P)과 다른 금속성분이 생성된다는 사실에 착안한 예일대학 벤자민 헤스(Benjamin Hess) 등이 ‘번개가 지구촌 생명체를 방전(lightning strikes spark life on Earth)’한다는 학설을 내놓았다. 다시 말하면 40억 년 전부터 10억년 동안 100경 회 이상 번개가 벼락을 때리면서 지구촌에 생명체를 탄생시켰다.

이렇게 해서 지구촌에 원시생명체(primitive forms of life)가 생겨났다. 이어 태양광을 차단하는 오존층도 생겨났다. 연쇄적으로 대기 속 산소량도 더 많아졌다. 4백만~ 7백만 년 전 에너지 폭발에 의해 원시인류가 생겨났다. 이로 인해 인류조상으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가 등장했고, 250만 년 전까지 돌을 사용할 만큼 두뇌를 쓰는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 handy man)도 출현했다. 또한 별(超新星)의 폭발로 인하여 놀라 달라나다가 인간이 두발로 직립보행을 하게 되었다.

농담 같지만 이렇게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 upright mam)가 되었고, 200만 년 전부터 “발 달린 짐승이 어디를 못 가나?”라는 그리스 속담처럼, 아프리카 ▶ 중앙아시아 ▶ 유럽 ▶ 아시아(한반도)까지 이동했다. 50만 년 전에 북경까지 왔기에 북경원인이 발견되었다. 10만 년 전에는 인류의 사촌이라고 할 수 있는 네안데르탈(Neanderthal)인이 유럽과 중동에 등장해 4~5만 년 전부터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 : wise man)로 진화했다. 유럽에서는 4만 년 전에 크로마뇽(Cro-Magnon)인들이 나타나 네안데르탈인과 장기간 공존했다. 대략 4만 년 전부터 인류의 직계조상이라는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 : very wise man)가 나타났다.

글=권택성 코리아미래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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