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새 수문장 오승훈 “생각 이상의 관심·기대…경기장서 증명하겠습니다”
대구FC 새 수문장 오승훈 “생각 이상의 관심·기대…경기장서 증명하겠습니다”
  • 석지윤
  • 승인 2022.01.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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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치른 동계훈련 중
여기서 가장 많은 땀 흘려
리그 우승에 최선 다할 것”
오승훈
프로축구 대구FC가 야심차게 영입한 ‘수문장’ 오승훈(33)이 올 시즌 자신의 목표를 팀의 K리그 1 정상등극이라고 밝혔다.

프로축구 대구FC가 야심차게 영입한 ‘수문장’ 오승훈(33)이 올 시즌 자신의 목표를 팀의 K리그 1 정상등극이라고 밝혔다.

대구는 지난 시즌까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오승훈을 고질적인 골문 불안을 해소하가 위해 이번달 초 전격 영입했다. 팀 합류 후 곧바로 경남 남해에서 팀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오승훈은 이전까지 밖에서 상대팀으로 마주쳤던 대구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를 느꼈다고 했다.

오승훈은 “밖에서 봤던 대구는 전투적이고 투지넘치는 젊은 팀이라는 인상이었다. 매 플레이마다 모든 선수에게서 간절함이 느껴졌다. 이 탓에 원정 올때마다 선수들이 평소의 배 이상으로 뛰어야하는 부담을 가지곤 했다”며 “내부에서 보니 선수들이 다들 순둥순둥한데, 운동장에서 들어가면 눈빛이 바뀐다. 경기를 뛸 때와 아닐 때의 스위치 온·오프가 확실한 것 같다. 생각 이상으로 다들 프로페셔널하다”고 첫 인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런 면이 대구가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했다.

지난시즌 대구는 한 때 K리그 1 선두권을 다투기도 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뒷문 불안으로 고꾸라지며 경쟁에서 탈락했다. 그 탓에 새로이 대구 유니폼을 입은 오승훈에게 구단 안팎에서 쏟아지는 기대가 작지 않다.

그는 “구단과 팬분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관심과 기대를 보여주신다. 부담이 전혀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라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 경기장에서 증명하는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 여태껏 프로 생활을 해오면서 치른 동계 훈련 중 가장 많은 땀을 흘린 것 같다. 부담을 떨쳐내고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시즌 새롭게 대구를 이끌게 될 알렉산더 가마 감독은 골키퍼와 수비진에서부터 시작되는 간결하고 정확한 빌드업을 강조했다. 울산 시절 김도훈 감독이나 제주 시절 남기일 감독으로부터 비슷한 주문을 받아왔던 오승훈은 가마 감독의 주문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다.

그는 가마 감독의 지도 스타일에 대해 “축구 철학과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 엄청나신 분이다. 아직 완전히 파악하진 못했지만 강한 모습과 부드러움을 함께 지니신 분 같다”며 “특히 키퍼 빌드업을 이용해 상대 후방을 노리는 것을 추구하신다. 이전 감독님들도 빌드업을 요구하셨기 때문에 잘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곳에는 세징야, 에드가처럼 볼을 연결해주면 찬스로 이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부담감이 덜하다”고 말했다.

오승훈의 포지션 경쟁자는 지난 시즌 2경기를 제외한 대구의 전경기에 선발 출장한 최영은이다. 2018년 대구에 입단하면서 프로에 데뷔한 최영은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온전히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오승훈의 합류로 힘든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이 탓에 오승훈은 최영은과의 ‘불편한 동거’를 우려했지만 오히려 자신을 배려하고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그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오승훈은 “K리그에서 (최)영은이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이 나라고 생각한다. 나도 경험해봤지만 자신의 포지션에 경쟁자가 영입된다면 선수로서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그것이 프로의 세계고, 나 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영은이는 이런 내 생각을 바뀌게 했다. 인사치례가 아닌 진심으로 경쟁자인 나를 챙기는 것이 느껴진다. 내가 사소한 것에 불편해하는 것도 알아채는 섬세한 모습을 보니 오랜 기간 동안 좋은 선수로 프로 생활을 이어갈 것 같다”며 “나도 (최)영은이에게도 멘탈적인 부분이든 골키퍼 능력에 관한 부분이든 성장에 도움을 주고 싶다. 나도 어느새 30대 중반이다 보니 남은 선수 생활이 여태껏 프로로서 뛰어온 나날보다 길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최)영은이가 내게서 바톤을 이어받아 승승장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은이가 향후 기량이 상승해 리그 베스트나 국가대표로 뽑혀 내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날이 온다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K리그 최고의 구장 중 하나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정 넘치는 대구 홈 팬들을 성원속에 펼쳐질 경기를 고대하고 있다.

오승훈은 “원정팀 자격으로 대팍을 방문할 때마다 이 곳에서 이렇게 뜨거운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하면 무서울게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뤄져서 기대가 크다. 열렬히 환영해주신 팬 분들께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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