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수술 합병증, 절개(반흔)탈장
복부 수술 합병증, 절개(반흔)탈장
  • 승인 2022.02.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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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둥
대구 마크원외과 원장
탈장학회 개원의 위원장
복벽을 유지하는 근육층에 균열이 생겨 그 틈새로 복막조직이나 복강 안에 있어야 할 장기가 돌출되어 튀어나오는 모든 질환은 복벽탈장이라는 큰 범주에 속합니다. 탈장 중에서 가장 발병 빈도가 높은 서혜부(사타구니)탈장을 나머지 복벽탈장들과 구분하여 따로 부르는 경우가 있지만 서혜부탈장 또한 여러 가지 복벽탈장 중 하나입니다. 서혜부탈장 다음으로 흔한 복벽탈장이 배꼽탈장이고 그 다음이 복벽에 발생한 수술 상처 부위에 발생할 수 있는 절개탈장입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해보면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대형병원 의학정보 사이트에서 조차 절개탈장이 아니라 ‘반흔탈장’이라는 명칭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흔의 사전적 의미는 ‘외상이 치유된 후 그 자리의 피부 위에 남는 변성부분’, 즉 피부에 남아 육안으로 보이는 흉터입니다. 따라서 ‘반흔탈장’이라는 명칭은 눈으로 보이는 흉터에만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으며, 실제로는 복벽의 근육층이 절개되었다가 아물었던 자리에 발생하는 것이므로 ‘절개탈장’이 더 정확한 명칭입니다. 실제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의 공식적인 진단명 또한 절개탈장이며 영문 학술 진단명도 incisional(절개한) hernia(탈장)입니다.

이렇게 정확한 명칭을 굳이 강조하는 이유는 복부수술을 받을 경우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 절개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절개탈장은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합니다. 국내외 여러 대규모 학술 연구에서 복벽 절개창의 약 10~3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고, 수술 직후뿐만 아니라 길게는 수술 후 3년 이상 시간이 흐른 후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외과의사 뿐만 아니라 복벽에 ‘절개’ 수술을 받은 환자분들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질환입니다.

절개탈장의 발병빈도를 높이는 요인들은 다양합니다. 수술 직후 상처감염을 겪은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근막이 약하게 아물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나이가 많은 환자와 출산을 반복한 여성 환자는 기본적인 근육 탄성과 강성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발병 확률이 더 높습니다. 또한 복벽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당뇨나 간경화를 앓고 있는 환자에서도 더 잘 발생하고 이와 비슷한 원리로 수술 도중 다량의 출혈이 있었던 경우에도 상처가 아무는 회복기간이 길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복압이나 외부의 충격 등 수술 후 외부 요인에 취약하기 때문에 발병 빈도가 더 높아집니다. 외과의사는 수술 전에 이런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의 경우 수술 당시에 더 주의를 기울여 세심하게 봉합하는 노력을 더해야 할 뿐만 아니라 수술 직후 금식기간에 충분한 정맥영양수액제를 투여하는 등 장기적인 발병률을 억제하는데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환자로 하여금 수술 후 복압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강력하게 권고하고 추후의 영양섭취와 관련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처방해야만 합니다.

수술을 받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내재된 요인을 생리학적으로 보완하려는 노력뿐만 아니라 외과 술기 측면에서도 절개창의 위치, 방향, 봉합사의 종류, 봉합 방법, 절개창 길이 대비 봉합사의 길이에 대한 기준 등 매우 다양한 측면에서 기술적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절개창의 길이가 짧을수록 탈장 발병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수술실에서 외과의사가 우선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최고의 예방법은 절개창의 길이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1~2cm 정도의 절개창으로 내시경장비와 수술 장비를 복강내에 삽입하여 시행하는 복강경 수술은 절개탈장을 줄일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예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계적으로도 복강경 수술 상처의 절개탈장 발생빈도는 1% 내외로 전통적인 절개수술(10~30%)과 비교하여 매우 낮은 빈도를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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