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인증샷 찍고 집 살펴봐
경찰이 교통정리 하는 등 분주
“창당해” 복귀 요구 현수막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원 후 사저가 될 것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의 한 전원주택 앞에 13일 지역 주민들과 지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11일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해당 주택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오전부터 주민들과 지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경찰에서도 교통정리를 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택 옆 공터 등에는 ‘박근혜 대통령 창당해’라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지지자들과 주민들은 연신 사진을 찍으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일부는 난간에 올라서서 집 내부를 유심히 살피기도 했다.
한 지역 주민은 “만약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해 오시게 되면 지역 주민들이 큰 환영을 할 것”이라며 “고향에서 편안하게 여생을 보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또 지지자로 보이는 한 60대 여성은 “탄핵당하고 구속돼 가슴이 많이 아팠다”라며 “이제는 고향 주민들이 박 전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통령이 대구로 낙향한다는 소식에 집을 구경하러 오게 됐다는 한 시민은 “서울에 계시면 여러 정치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대구에 거처하시면 그런 문제는 다소 없을 것”이라며 “이제는 아무 걱정 없이 조용하게 사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거처할 이 주택은 주변 아파트촌에서 약 400m 떨어진 전원주택촌에 자리해 있으며 최대 6m 안팎의 외부담장에 둘러싸여 있다. 집 주변 곳곳에는 폐쇄회로(CC)TV도 갖추고 있다.
지역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이 집은 2016년 9월 준공됐으며 지상 2층, 지하 1층에 대지면적 1천676㎡, 연면적 712㎡이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주거용 건물과 3개 동의 부속 건축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달성군에서는 유 변호사 측이 한 달 전쯤 이 집을 약 25억 원에 매입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와 관련, 유 변호사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달성군 사저를 매입한 것이 맞다고 확인하면서 “어른(박 전 대통령) 명의로 계약했다”라고 밝혔다.
인근 한 주민은 “한 개인 사업가가 이 주택을 주거용으로 건축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지역에서는 2018년부터 박 전 대통령의 별장이나 사저로 쓰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구에서 태어난 박 전 대통령은 달성이 ‘정치적 고향’이다. 1998년 보궐선거 당선을 시작으로 달성에서 내리 4선을 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