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생각 지키기
마음과 생각 지키기
  • 여인호
  • 승인 2022.02.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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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미명에 떠오르는 새해 첫해를 바라보며 새로운 각오로 신축년을 맞던 일이 어제 일 같은데 시렁 위에 곶감 줄듯 솔솔 빠져 어느새 임인년 새날을 맞고도 한 달을 훌쩍 넘기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의 조속한 종식을 고대하며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다 보니 엉겁결에 새해를 맞게 되어 다소 늦은 감이 있어도 마음을 새롭게 다지고자 잠시 손을 모아봅니다.

“네 말이 내 귀에 들린 그대로 이루어지리니”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마음의 생각뿐만 아니라 혼잣말까지도 챙기는 새해가 되길 빌어봅니다.

낮은 소리로 읊조리는 말에 삶의 깊은 진실이 숨어 있음을 알기에 다른 이의 낮은 웅얼거림에도 관심을 기울이려는 마음까지도 함께 다져 봅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사는 것이 모두 꽃 같다.”라고 말하고 나니 세상이 왠지 아름답게 느껴지더라는 어느 지인의 말처럼 뉴버그는 외마디 한 단어라도 신체와 감정적 스트레스를 통제하는 유전자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에 ‘사랑’이나 ‘평화’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웅얼거리는 것만으로도 뇌 기능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단어가 뇌를 바꾼다.’를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격을 해치는 저속하고 몽롱한 말, 피상적으로 겉돌며 자기중심적으로 우원한 말들을 내뱉거나 웅얼거림조차 없도록 생각과 마음의 자세부터 가지런히 하려 합니다.

비록 우리의 지혜로는 바람의 무게나 구름의 길을 알 수 없듯이 사람의 마음을 세밀하게 헤아릴 수는 없지만 입이 음식의 맛을 구별하듯 좋은 말을 분별할 수 있는 들을 귀가 있어 다행입니다. 올해는 온 마음이 들끓어 평안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깊은 기도의 샘에서 길어 올린 지혜의 물처럼 온유하고 겸손하게 흘러가는 해이길 기대합니다.

삶을 돌아보면 삐뚤어진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을 더 단단하게 만들 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을 찾아 고친 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어야 할 일입니다.

그러기에 먼저 생각과 마음을 지켜 시간이 흘러도 굳은살 박이지 않고 말랑말랑한 마음으로 새해 첫날처럼 하루하루를 살아낼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나부룩한 안개꽃에 휘둘러 쌓인 빨간 장미가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꽃다발을 선물로 받아 안았습니다.

화려한 꽃다발 속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도 장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하얀 안개꽃처럼 좋아도 헤프게 웃지 않고 화려한 바람살에도 아근바근 살지 않으며 게염 없이 의연하게 살아가는 2022년이 되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배은희 대구도림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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