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열넷이나 나왔어?
대통령에 열넷이나 나왔어?
  • 승인 2022.02.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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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열 대기자·전북대 초빙교수
3월9일 시행되는 20대 대통령선거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선거와 달리 예측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과거 선거 역시 예측하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여론조사는 조사기관에 따라 들쭉날쭉하기 마련이라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앞선 것만 내세우려는 경향이 있어 믿을 만하지 못하다. 그래도 모든 미디어는 많은 돈을 들여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전망치를 내놓는다. 매번 선거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각 정당에서 경선을 할 때부터 대선은 이미 시작했다. 자기편끼리 맞붙어 이겨내야만 후보가 되기 때문에 경선 역시 본선에 못지않은 치열한 싸움이 된다. 언제 같은 편이었던가 싶게 상대방의 약점을 시시콜콜 찾아내 폭로한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칼을 간다. 유력정당 예비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은 매스컴의 좋은 먹이 감이다. 어지간한 사람은 이 과정에서 탈탈 털려 경선에서 탈락하게 되지만 이번에는 예년과 달리 여야의 제일후보들이 수많은 치부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본선에서 결판내라는 국민의 뜻이 반영된 것 아닐까.

이번 선거의 캐치 프레이즈는 여당 이재명과 야당 윤석열의 구호가 확연히 구별된다. 이재명은 정권안정을 내세웠고 윤석열은 정권교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정부의 내로남불 정권운용에 대한 국민의 반감은 아주 높게 나타난다. 취임 초부터 내걸었던 탈원전, 집값 안정, 소득주도 성장, 일거리 창출 등 어느 것 하나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국사태로 빚어진 국론분열은 도를 넘었다. 이련 형편에도 문재인의 지지도는 아직도 40%대를 유지한다. 그러나 정작 그와 함께한 이재명은 3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야당의 윤석열은 현 정부의 검찰총장으로서 살아있는 권력과 대결했다는 배짱과 소신을 높이 쳐준 국민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 40%대로 올라섰다. 이재명과의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이내거나 살짝 올라서 있지만 선두를 달리는 모양새다. 모든 미디어는 결국 두 사람 간에 결판이 날 것이라는 전망을 한다. 그러나 안철수와 심상정이 변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없지 않다. 확실한 진보성향의 정의당 심상정은 아직도 2~3%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권외로 밀리고 있지만 안철수는 8~12%대를 넘나들고 있어 단일화에 대한 큰 변수가 확실하다.

단일화문제는 결국 윤석열과 안철수의 담판으로 끝내야 할 일이지 질질 끌고 나가면 약한 입장인 안철수에게 멍에가 씌워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윤석열은 과거 김대중이 DJP 연합으로 신승을 거뒀던 전철을 참고하여 참모진의 어설픈 진언을 과감하게 물리칠 수 있는 소신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한 쪽만 만족스러운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20대 대선에는 유난히도 많은 후보자들이 등록을 마쳤다. 과거에는 군소정당 후보나 무소속후보에게도 매스컴의 기사할애가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군소정당후보의 이름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에는 모두 열네 사람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신문방송에서는 명단과 사진기사가 보이지 않는다. 언론사끼리 담합을 한 것일까. 오래전 대선에서는 입후보자의 등록금이 없었기 때문에 상습출마자가 있어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후보가 되기 위해서 3억원의 등록금을 납입해야 한다. 유효득표수가 15%를 넘기면 선거비용을 모두 보전해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전액 국고로 귀속된다. 길가에 게시된 후보들의 사진과 경력을 살펴보면 모두 훌륭하다. 다만 당선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렇더라도 명색이 대선후보인데 모든 언론이 이들을 외면할 이유는 없다.

나는 칼럼 집필자로서 기록을 위해서 이들의 이름과 정당 그리고 간단한 의견을 말하려고 한다. 5번 기본소득당 오준호, 6번 국가혁명당 허경영, 7번 노동당 이백윤, 8번 새누리당 옥은호, 9번 새로운 물결 김동연, 10번 신자유민주연합 김경재, 11번 우리공화당 조원진, 12번 진보당 김재연, 13번 통일한국당 이경희, 14번 한류연합당 김만찬 등이다.

이들 중에서 그나마 관심을 받은 이는 문재인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김동연과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린 허경영이다. 김경재와 조원진 김재연은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던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이들 중에서는 중도에 하차할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섣불리 전망할 수는 없다. 다만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설 수 있는 용기와 패기를 살려 한국의 정치판을 깨끗하고 자랑스럽게 고칠 수 있는 소신을 밝혀주기를 바란다. 정책대결이 아니라 헐뜯기에만 치중하는 네거티브를 과감하게 징치하고 자유와 민주 그리고 정의를 실현시킬 수 있는 4·19혁명정신을 내세우는 용기를 보여준다면 비록 무명의 후보지만 나라를 위해서 할 일을 다 했다는 자부심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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