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마음의 직무
코로나19 극복, 마음의 직무
  • 승인 2022.02.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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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용 금화복지재단 이사장
코로나19 예방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대부분 3차 접종을 마치고 안도의 숨을 쉬었다. 특히 요양원과 복지관 종사자, 병원과 의료진, 학교와 교사, 단체와 직원들은 각계각층의 코로나19 치료와 확산 방지를 위해 맡은바 혼신을 해 온 터라 진정 국면을 맞기를 누구보다도 더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역병은 물러갈 기색이 없는 것 같다. 마치 위장 전술을 쓰는 것처럼 오미크론이라는 이름으로 변이되어 위협적으로 거세게 몰아치니 말이다.

지난 14일에 발표헌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2월 14일(월)부터 별도 안내 시까지 전국 경로당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노인복지관 등 노인여가복지시설의 대면 프로그램도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27일 노인여가복지시설에 추가 접종자만 출입·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던 지침을 강화하여,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어르신의 건강을 지키고 집단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다.

역학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감염력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심리적 거리두기는 외로움,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 공황장애, 체력저하 등 다양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모든 연령대가 COVID-19 감염에 노출되어 있지만 고령자들은 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감염병이 만성질환과 고령자에게 감염되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다방면으로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여전히 현실이 미흡하고 어르신들에 대한 대책과 개입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지켜보는 사회복지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사회복지 현장에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회복지사가 있다. 사회복지 종사자들은 감염병 고위험시설에서 대상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질병과 싸우고 있다. 집에서 하는 자가격리도 어려운 일인데, 사회복지종사자들이 생활시설에 고립되어 대상자들을 보호한다는 것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고충이 따른다.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노인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한 감염병 확산에 따른 감염병 확산 방지 및 효과적인 시설 활용 등 향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감염병 발생으로 생활시설의 업무량이 과도할 경우 해법을 모색하고, 직무소진을 경감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노인복지시설 감염병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대안이 모색 될 때 소진을 극복할 수 있고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업무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한다.

코로나19의 강한 전파력으로 집단 내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어 입소 어르신들의 면회나 외출이 통제되었기에 어르신들의 전적인 의존 상대자는 사회복지종사자들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채우고, 사랑을 채우는 것도 전적인 사회복지종사자들의 몫이다.

집단감염의 산발적 발생에 취약한 요양원 및 중증장애인 시설은 코호트 격리가 불가피한 만큼 법인시설협회 전 임직원이 함께 동참했다. 사무실 바닥은 밤이면 잠자는 숙소로 변했고, 차가운 바닥에는 침낭을 펼쳐 잠자리를 만들었다. 감염병 확산이 두렵고 무서웠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어 불안과 불편을 뒤로 밀쳐 버리고 힘을 합쳐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기저 질환으로 건강치 못한 어르신들의 건강 때문에 걱정을 늘어 났고 모두 마음을 놓지 못하고 노심초사했다.

이런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르신들의 코로나 블루가 악화돼 종사자들의 마음이 많이 아프다. 전염병 확산으로 어르신들과 자녀의 만남이 한없이 연기되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부모와 자녀의 마음에 그리움이 깊어지고, 어르신들의 마음이 무너지는 것을 보기가 참 힘이 들고 자괴감까지 든다. 어르신들의 유일한 희망은 자식 얼굴 한 번 더 보는 것뿐이지만, 자녀들과의 면회 제한이 길어지고,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끊어지고, 외부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일상생활이 제한되자 어르신들의 정신적 긴장과 심리적 불안이 고조되었다. 게다가 가족을 볼 수 없는 치매 어르신들은 더욱 혼란스러워하신다. 사회복지종사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고, 어르신들의 마음을 만족시켜 드리고 싶어 간절한 마음으로 친구가 되어준다.

사회복지라는 직업이 주목받거나 선호도가 높은 직업은 아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는 자긍심이 있다. 사회복지와 관련된 것 외에 마음의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때로 사회복지종사자는 자식이 아닌 자식인 직무를 가지고 있다. 어르신들의 생리적 현상만을 다루는 직업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자라나고 가꾸어가는 사랑의 의무 같은 직무다. 그래서 오늘도 치매 어르신의 얼굴을 쓰담쓰담하면서 기억에도 없이 만들어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즐겨 듣고 있다.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예방백신인 것처럼 어르신들의 마음까지 감동시키는 ‘마음 백신’인 사회복지 종사자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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