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 MZ세대 손잡고 골목상권 붐 일으킨다
수성아트피아, MZ세대 손잡고 골목상권 붐 일으킨다
  • 황인옥
  • 승인 2022.02.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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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동~황금동 소상공인 돕기
‘아트피아 골목골목’ 사업 순항
수성아트피아 인근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 공모전에 참여한 학생들이 골목투어 중인 모습

 

서울 이태원 일대의 허름한 골목이었던 경리단길은 트렌디한 카페와 식당들이 들어서면서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골목상권의 활황을 이끈 원동력은 MZ(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생) 세대. 경리단길에 그들의 소비 트렌드가 입혀지면서 MZ세대의 최애 골목으로 탈바꿈했다. 대구에도 제2의 경리단길을 꿈꾸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수성아트피아와 MZ 세대가 협업하여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지역 문화 촉진 공모전 결과
휘소성·라이크커머스·미닝아웃
관광객 발길 잡을 아이디어 속속
수상작 프로젝트화·홍보 추진
50여개 상점에 새 콘텐츠 제공

◇ 수성아트피아 MZ 세대와 함께 공연장과 지역 상권 상생 모색

수성아트피아는 MZ 세대인 대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수성아트피아 인근 지산동~황금동 골목 상권 활성화에 나섰다. 골목 상권의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른 MZ 세대에 주목하고 공연장이나 인근 상권에 MZ 세대의 방문을 넓히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 운영했다.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MZ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프로젝트인 ‘융합네트워킹워크숍(콘텐츠 공모전)’ 사업이다.

이에 앞서 수성아트피아는 인근 골목상권 상생 프로젝트를 지난해 1월부터 추진했다. 지산동~황금동 인근 골목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한 ‘아트피아 골목골목’ 사업을 시작한 것. 올해는(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이사장 김대권)와 계명대(총장 신일희) 융합형콘텐츠 크리에이터 양성사업부는 지난해 5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콘텐츠 공모전은 업무협약 후속 사업으로 양 기관 공동 으로 주관했다.

인터넷에 익숙한 MZ세대는 모바일을 이용하여 생활 반경을 넓히며, 텍스트보다 영상이나 이미지를 선호하며, 콘텐츠와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업들은 이런 MZ 세대에게 앞다투어 맹렬한 구애를 펼치고 있고, 선거판에서도 캐스팅보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성아트피아는 다양한 분야에서 MZ 세대에 주목하는 사회적 현상의 흐름을 반영하며 이번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은 MZ 세대의 특징을 정확히 포착하며 진행했다. MZ 세대인 계명대 학생들의 시선으로 수성아트피아의 문화 콘텐츠와 인근 골목상권을 분석하도록 이끌고, 그것을 토대로 그들의 아이디어가 담긴 새로운 콘텐츠를 제시하도록 한 것. 공모전 주제는 ‘수성아트피아 인근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과 ‘지역 문화 촉진을 위한 아이디어’ 등의 두 가지로 제시됐으며, 총 23개(약 70여명)팀이 지원해 그 중 11개 팀이 선정됐다. 총 시상금은 6,500,000원이다.

인근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과 지역 문화 촉진을 이끌기 위해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휘소성(즐거움을 위한 휘발성 소비) △라이크커머스(‘좋아요’구매) △구독경제 △재미와 간편함(스토리텔링, 게임) △유형화(MBTI, 레이블링) △미닝아웃(가치소비의 적극적 표현) 등의 키워드들이 제시됐고, 이에 따라 앱, 애니메이션, 매거진, 일러스트, 반려동물 스튜디오 등 MZ 세대에게 익숙한 매체나 콘텐츠 등이 대거 출품됐다.

최우수상은 레이블링(유형 테스트) 게임을 기반으로 한 앱을 출품한 ‘카공듀오(시각디자인과 류선우, 박은진)’팀에게 돌아갔다. 선호하는 음악장르에 따라 연애유형을 분석하여 골목지역 데이트 코스를 추천하고, 수성아트피아에서 즐길 수 있는 예술콘텐츠를 제안하는 앱이다. 앱에 익숙한 MZ 세대를 위한 안성맞춤 아이디어다.

우수상은 총 3팀이다. ‘Z MONG(영상애니메이션과 김규연, 최유정)의 다시 찾아온 봄’은 골목상권 이용 후 받은 영수증을 활용하여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골목상권 내 할인과 재방문까지 유도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그리고 ‘W.W.I(사진미디어과 서영준 외 2명) 의 ’Walking DAEGU(워킹 대구)‘ 는 수성아트피아 인근 최적의 산책로 정보를 제공하는 문화매거진 앱이며, ’애플(사진미디어과 한지은 외 3명)‘은 반려동물인구 27%시대에 QR코드를 활용하여 반려동물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크르르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수성아트피아 인근 골목상권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는 골목풍경 일러스트, 자신만의 컬렉션을 만들 수 있는 골목 스티커 투어, 감성 필름카메라 대여소, 지역 문화와 한국가곡과 같은 음악을 주제로 만드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같은 기발하고 특색 있는 기획들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수성아트피아 인근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 공모전에 참여한 학생들이 골목투어 중인 모습

 

문화기관-대학-소상공인 상생
계명대 연계 현장교육 실현
지역문화 공감과 관심 유도
참여자 "골목 새 면모 발견"
관장 "문화예술 변화 주도"

◇ MZ 세대와의 협업에 대한 의미

이번 사업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기관이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모색했다는 점과 소비문화를 선도하는 MZ 세대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 등에서 신선한 기획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세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짚을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지자체와 대학 간의 협력으로 살아있는 현장교육을 실현한 점이다. 미래의 문화예술전문가인 학생들이 지역문화예술거점(수성아트피아)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아트피아 골목골목)과 학교 커리큘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역량성장 기회를 가졌다는 것.

공모에 참여한 학생들은 단순히 탁상공론 기획이 아닌 수성아트피아 인근 골목을 직접 발로 뛰며 지역조사 및 인터뷰를 통해 얻은 골목 문화의 인사이트(insight)를 바탕으로 기획했다. 또 문화·예술 콘텐츠 기획에서 이루어지는 현장조사, SWOT분석, 솔루션 도출, 스토리텔링, 마케팅 분석, 멘토링 워크샵을 통해 양질의 실무 기획을 경험했다.

두 번째 의미는 MZ세대라는 예술소비세대의 시대 감성에 발맞추어 새로운 지역 문화예술 융합콘텐츠를 발굴했다는 점이다. 공모작 대부분이 현재 문화예술의 중심에서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세대가 시장조사를 근거해 시대성을 강하게 반영하도록 유도했다. 앱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모바일 환경이 친숙한 현 세대가 좀 더 새롭고 간편하게 지역 문화예술을 즐기면서 유입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 이는 기술-지역문화-예술의 융합으로 끊임없는 문화의 재창조·생산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 번째는 MZ세대의 지역문화에 대한 공감과 관심을 이끌어내고 향유하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MZ세대가 지역문화콘텐츠를 스스로 만드는 능동적인 참여·생산하도록 기회를 부여하여 크리에이터이자 프로슈머(생산적 소비자)로서 소비의 가치를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미닝아웃‘을 실현하도록 했다. 이는 세대와 지역차를 초월해 지역문화 발전 및 활성화에 이바지 하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

실제 공모전 참여를 통해 수성아트피아 인근 골목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수상자 최유정(영상애니메이션과 4학년), 서용준·한지은 학생(사진미디어과 2학년) 등은 “문화예술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는 과정에서 숨 가쁜 수성구 도심 뒤편, 여유로운 골목 문화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 수상작들, 지역 실정에 맞게 상용화

수성아트피아는 공모전에서 수상한 콘텐츠들을 기획안에 그치지 않고, 수정·보완 하여 지역 실정에 맞게 상용화 할 계획이다. 수상작들을 프로젝트화 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한다.

이에 따라 1급 빵기능장이 빵을 굽는 20년된 빵집 ’이솝과 빵마루‘, 스티커와 팬시용품 천국인 문구점 ’플레이‘, 디자인을 전공한 청년대표가 서울에서 대구로 와 골목길이 예뻐 오픈한 디저트카페 ’위니드‘, 국내외에서 직수입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프 스타일 숍 ’식스‘ 등 수성아트피아 인근 골목에 위치한 50여개의 상점들은 앱이나 미디어아트 등의 매체로 새로운 콘텐츠를 입고 홍보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 총책임을 맡은 정훈 교수(사진미디어과)는 “지역문화 활성화와 더불어 실질적이고 현장감 있는 교육을 위한 협력 사업인 만큼, 프로젝트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아트피아 정성희 관장은 “리모델링 후 하반기 재개관을 앞둔 수성아트피아가 외형뿐만 아니라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통해 전통적인 예술사업 외에도 협력사업 강화, 골목상생과 같은 지역문화 프로젝트로 내실을 다지며 문화예술 발전과 변화의 등불이 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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