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고압산소탱크 갖춘 병원 한곳도 없어
도내 고압산소탱크 갖춘 병원 한곳도 없어
  • 안동=피재윤
  • 승인 2010.09.07 19: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탄가스 중독 등 질식사고 환자들에게 가장 필수 요건인 고압산소탱크를 갖춘 병원이 경북도내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봉화에서 20대 남녀 5명이 봉고차에 연탄가스를 피워 자살하려다 주민에게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이들은 모두 안동과 영주 등의 병원을 거쳐 타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

환자들은 위독한 상태였지만 안동과 영주지역 병원에는 질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고압산소탱크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도내에서 유일하게 고압산소탱크를 보유하고 있던 안동의 한 공공병원도 최근 30년 된 낡은 장비가 고장으로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도낸 대다수 병원들이 연탄가스 중독환자나 질식사고 환자가 후송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장비를 갖춘 타 지역 병원으로 옮겨주는 역할 밖에 할 수 없다는 것.

난방용 연탄사용이 줄어 연탄가스로 인한 환자가 크게 줄었고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장비 관리비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의료수가로 인해 처분 1순위 장비가 됐다는 게 병원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이는 도내 대다수 병원들이 민간병원이고 수익성 위주로 운영되다보니 꼭 필요한 장비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정부가 4년 전 종합병원 응급실 평가기준에 고압산소 치료시설 설치 유무를 제외한 것도 이같은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고압산소 치료시설은 응급실 평가기준뿐만 아니라 지정 의료기관 기준에도 제외돼 문제점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연탄을 이용한 자살과 정화조 질식사고 등이 잇따르자 고압산소시설을 다시 응급실 의무 장비 목록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과 병원들이 어딘가는 하고 있겠지 하며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질식 사고를 당한 환자들은 귀중한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는 목소리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