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대선,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데스크 칼럼] 대선,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 승인 2022.03.0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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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부국장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이번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여야후보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심상정(정의당), 안철수(국민의당), 오준호(기본소득당), 허경영(국가혁명당), 이백윤(노동당), 옥은호(새누리당), 김동연(새로운물결), 김경재(신자유민주연합), 조원진(우리공화당), 김재연(진보당), 이경희(통일한국당), 김민찬(한류연합당·이상 기호 순) 등 총 14명에 이른다. 선거가 일주일 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주위를 살펴보면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들이 많다. 역대 가장 비호감 선거라고 일컬어질 만큼 혼탁한 대선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니 국민들이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도 이해가 갈만하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유력한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이 초박빙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어찌됐던 선택을 해야할 시간이 왔다. 정권교체와 정권유지라는 큰 물줄기를 두고 국민들은 결정을 해야 하는 때다 온 것이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의뢰로 지난달 21∼22일 전국 1천1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54.2%가 ‘정권 교체’를, 37.6%가 ‘정권 유지’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로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서는 40.9%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56.6%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현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지만 선거결과는 미지수다. 유력한 여야 후보들의 지지도에서는 누가 당선될지 모르는 박빙의 조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더팩트 의뢰로 지난달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 지지율은 46.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1.0%를 기록했다. 오차범위내 접전의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6일간의 재외투표가 마무리되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됐다. 선거가 막이 오른 것이다. 3일부터 투표 마감 시점인 9일 오후 6시까지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다. 4∼5일 이틀간은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표심 흐름을 살펴볼 수 없는 ‘블랙아웃’ 기간인 셈이다. 이번 대선은 코로나19 재택치료자의 투표 참여여부와 표심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재택치료자 수가 하루 만에 3만 명 가까이 늘면서 80만 명에 근접했다. 지금 추세라면 대선 당일인 내달 9일에는 재택치료자 수가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는 추산까지 나오고 있다. 100만 명은 이번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4천419만7천692명)의 2%를 넘는 수치다. 유력한 후보가 오차범위 내의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대선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수치라 할 수 있겠다. 현 단계에서 방역 못지않게 확진자 투표 관리 대책이 중요한 이유다.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진영 대결이 심하고 선거 이후 적잖은 후유증도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확진자의 참정권 침해 시비까지 불거지면 투표 결과 왜곡 논란은 물론 대선 불복 사태까지 발생할지도 우려된다. 따라서 정부는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이 코로나19로 제약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유권자들은 선거 기간 동안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유력 후보들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안다. 본인은 물론 배우자, 자녀, 형제자매와 부모, 그리고 그들이 살아 온 삶과 해 온 일들, 사상과 전과 기록까지도 웬만한 국민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선 후보가 되면서 선거 기간 동안 그들이 한 말들과 공약 등 민낱을 샅샅이 지켜봤다. 제기된 각종 의혹들은 아직 진위 여부를 확실하게 알수는 없다. 사실 관계나 진실 여부는 현명한 국민들이 잘 판단하리라고 본다.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까? 2년여 동안 이어져오고 있는 코로나 펜데믹,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그리고 불안한 북핵, 미중 패권경쟁의 틈바구니 속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런 국내외적 위기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하고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국민들의 삶을 보살피고 향후 5년간 우리나라를 지속가능한 성장과 안정, 공정한 사회로 이끌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일주일 여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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