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속으로 들어오라고 하네요
우리 둘은 갖가지 꽃을 피웠어요
하늘이 퍼즐 맞추기 하는 걸 봅니다
“여보! 해 뜨는 것 봐
하루도 같은 날이 없어“
남편은 신기한 듯 해를 만져요
불그레 물든 우리는
해를 안고 나옵니다
환한 선물이
어깨에 출렁이고 있어요
◇박복조=대구 출생.『차라리 사람을 버리리라』를 내며 등단
<해설> 꿈, 소망, 바람, 희망 이 모두가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기도에 하나의 공통점으로 담겨있다. 해마다 새해 아침이 되면 내게서 부족한 부분을 이루게 해달라고 첫해를 바라보며 기도를 한다. 소원을 들어주든 안 들어주든 그것은 상관없다. 다만 꼭 그래야 할 것 같아서다. 인간이라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서. 기왕이면 들어주면 더 좋고.
-정광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