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이란 늘 저렇게
파도처럼 철썩이다
조용히 물러나기도
포구에 부려놓은
슬픈 포말의 숨소리
잠시 잠깐 머문다고
어찌 누구를 하찮은
일생이었다고 할까
◇서상은= 1935년 포항 호미곶 구만리 출생. <신세계>사 수필, <현대문예>시 추천
<해설> 아침 일찍 풀잎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이슬방울 같음이 인생이라고 선각자(先覺者)는 말했다. 그렇다고 지구상에 태어나는 모든 인류나 생명체가 하찮은 일생이라 말할까? 세상에 오는 생명체는 어떤 필요에 의한 것이다. 그가 무슨 일은 했건 어떻게 살아왔건 간에 하찮은 것은 없다. 파도나 물거품의 숨소리까지도.
-정광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