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시설물 463개소 불 타
진화헬기·인력 총동원 사투
강풍·험한 산세로 진화 난항
울진군 주민 6천324명 대피
6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 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건조한 날씨 속에서 전국 각지에 잇단 산불이 일어났다.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시작해 강원 삼척까지 불이 옮겨 붙는가 하면, 같은 날 강원 영월에서도 산불이 났다. 지난 5일에는 강원 강릉, 경기 안산, 부산 금정구, 대구 달성군 등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동해안 지역을 비롯해 전국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 104대와 산불진화차 777대, 산불진화대원 1만4천835명을 투입해 산불진화에 나선다. 원전과 가스저장소, 금강송, 민가 등 주요 보호지역 중심으로 진화에 충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해 규모가 큰 지역은 경북 울진군·강원 삼척시로 산불이 사흘 째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이곳에 산불진화헬기 50대(산림 31, 국방 13, 소방 3, 경찰 1, 국립공원 1)·산불지화차 327대·산불진화대원 4천101명를 투입해 전방위에서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산불로 경북 울진군 6천324명, 강원 강릉시 95명, 강원 동해시 580명의 주민이 인근 대피시설로 대피했다. 시설물 피해 현황은 울진·삼척지역 463개소, 강릉·동해 87개소 등이다.
울진 산불이 영향을 미친 구역은 삼척 650여 ha를 포함한 1만2천317ha로 축구장 약 1만7250개 면적에 달한다. 피해 면적이 워낙 넓어 대규모 진화인력과 장비를 투입에도 물리적으로 신속한 진화가 쉽지 않다.
최근 며칠 새 강릉,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발생하다 보니 진화 헬기는 분산돼 추가 투입이 어렵고 지형상 산세가 험한 것도 진화 인력의 현장 접근을 어렵게 한다. 최소 10m/s, 순간풍속 25m/s에 이르는 강풍이 계속되는 점도 진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남태헌 차장은 “50년만의 최악의 겨울 가뭄으로 산불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 2000년 동해안 이후 가장 큰 피해를 가져올 것 같다”라며 “국민 여러분들께서 산림내 또는 산림연접지에서 불씨 취급에 특별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