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봉인
[좋은시를 찾아서] 봉인
  • 승인 2022.03.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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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화

꽃 노래에 다친 귀 구관조가

깃털을 뽑는다

입마개 없이 굴러다니는 소문은

맹견의 거품

침묵의 안쪽에 박혀있는 녹슨 못에서

고양이는 달의 비린내를 맡는다

먼 사막에서 돌아온 네가

가시 뽑아줄 때까지

가만가만 꽃피우는

나는 선인장

◇김건화= 1963년 경북 상주에서 남. 2016년 <시와 경계> 신인상 등단

<해설> 시나무꽃은 안으로, 안으로 상처를 갈무리한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누군가가 나타나 가시를 뽑아내지 않는 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두르고 있는 가시로부터 자신도 탈출하지 못한다. 꽃을 피워야 한다. 붉게 붉게, 그때야 꽃을 찾아온 그가 가시를 치울 것이다. -정광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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