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따뜻해졌다
[좋은시를 찾아서] 따뜻해졌다
  • 승인 2022.03.0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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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숙 시인

먼 길을 혼자 울면서 걸었다

캄캄한 산을 넘어오니

언제 왔는지 달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울었구나

달이 내 눈물을 닦아 주었다

달을 따라오던 별들이

싸늘한 내 손을 잡아 주었다

차가운 우주의 모든 손들이

따뜻해졌다

◇황영숙= 경북 경산 출생. 1990년 <우리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해설> 어떤 경우이건 외톨이의 삶은 춥다. 아무리 뜨거운 난로 앞에 서 있어도 뼛속 깊숙이서 뻗쳐오는 추위를 막을 수 없다 그런 까닭에 움츠러들고 안으로 갈무리 된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손을 내밀어 세상으로 나오면 따뜻해진다. 그게 사회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정광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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