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 뜬 달
세월의 편린에 묻혀간
그대의 희미한 허상
아직도 전하지 못한 말은
‘보고 싶다’
간직해 오던 사진 한 장
찢어서, 강물 위로 흩어 버린 날
물새도 달빛에 젖어 울었다
넋을 잃고
숨죽인 어둠 속에서도
생생히 파문을 일군 말
‘보고 싶다’
◇심성택= 1949년 경북 청송産. <문학세계>에서 시로 등단
<해설> 인간의 심성 중에 가장 상처를 많이 안기는 것이 이별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생명이 있는 존재는 누구든 무엇이든 반드시 한번은 겪고 넘어야 하는 것이 생사의 강을 넘는 이별이다. 그걸 빤히 알면서도 우리는 아파한다. 어떻게든 영원한 이별이 아니기를 소망한다.
-정광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