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사랑에 대하여
[좋은시를 찾아서] 사랑에 대하여
  • 승인 2022.03.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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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 시인

외로움을 곁에 두고

사랑이라는 말을 하지 마라

목마른 사슴처럼 사랑을 갈구한다고

그것이 다 사랑이 아니듯이

한 방울 눈물로 붉은 꽃을 피우고

그 향기에 열병을 앓아 본 사람만이

사랑이라고 말을 해야 한다

두려움을 곁에 두고

사랑이라는 말을 하지 마라

꽁꽁 언 땅을 뚫고 나온 복수초가

겨울 한낮의 짧은 온기를 갈망하는 것

그것이 다 사랑이 아니듯이

죽을 만큼 가슴 아파 본 사람만이

사랑이라고 말을 해야 한다

그리움을 곁에 두고

사랑이라는 말을 하지 마라

노란 은행잎 같은 시 한 구절 읊조리다

가슴 저 깊은 곳에 묻어 둔 이름 하나

생각난다면

와인처럼 달콤하고 향기로운 말로

그때, 사랑이라고 말을 해야 한다.

◇김영애= 1959년 경북 영천 출생. 2013년 <대한문학세계>로 등단

<해설> 사랑이란 참으로 고귀한 것. 그것을 위해 온몸 다 바쳤을 때 비로소 사랑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이 따로인, 그저 편리에 의한 것을 사랑이라 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도구일 뿐이다. 상대를 이용하기 위한.
-정광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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