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논단] 글로벌 메가트렌드, 그리고 교육
[교육논단] 글로벌 메가트렌드, 그리고 교육
  • 승인 2022.03.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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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견숙 대구영선초등학교 교사·교육학박사
OECD는 얼마 전 ‘Trends Shaping Education 2022’ 보고서에서 2022 글로벌 메가트렌드가 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메가트렌드’란 미국의 미래학자 나이스빗이 제시한 용어로 사회공동체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시대적 조류, 흐름 등을 의미한다. OECD는 교육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2022 글로벌 메가트렌드의 추세를 예측하고, 교육의 역할과 의의를 제시하고 있다. ‘성장’, ‘생활과 일’, ‘정보와 데이터’, ‘정체성과 소속감’, ‘변화하는 자연’이 이들이 제시하고 있는 글로벌 메가트렌드의 키워드다.

‘생활과 일’의 측면에서 원격근무, 노동의 형태 변화 등 일의 유연성이 증가하면서 동시에 삶의 질을 위한 다양한 문제를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은 미래의 학습자가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학생의 정서적, 신체적 안전 보장을 할 수 있도록 학교의 지원을 제언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직업교육이라기보다는 진로교육의 기반을 조성하고 체험의 장을 넓혀나가는 단계이다. 대구시교육청 역시 6학년 진로 전환기 교육을 실시하고, 5-6학년 진로 집중학년이나 학기를 운영하는 등 진로교육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더하여 앞으로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지는 것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바탕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겠다.

또한 ‘정보와 데이터’의 측면에서 특히 과학의 진보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왜곡된 정보 외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에 디지털역량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서서 디지털역량 개발에 대한 형평성 문제 해결, 온라인과 관련한 사회적 유대 강화 등이 요구되고 있으며, 디지털 문해력의 함양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학교폭력의 많은 양상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디지털 인성교육, 디지털 유대의 부족과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 이후로 학습자의 디지털 활용능력은 폭발적으로 향상되었으나 이를 따라서 디지털인성역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아이디 셔틀, 온라인 사이버불링, 메타버스 공간에서 발생한 성추행 등 최근의 사건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진지한 경고인 셈이다. 그저 온라인에서 지켜야 할 네티켓이나 사이버 공간에서의 예절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서 뉴노멀 시대에 맞는 인성교육이 요구된다. 정보의 검증과 처리, 다양한 정보를 필요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더불어 디지털 문해력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현재진행형이다.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이란 플랫폼 상의 각종 미디어를 접하면서 이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찾고, 평가하고, 조합하는 개인의 능력을 뜻한다. 2021년 발표된 PISA의 청소년 디지털 정보 문해력에 대한 평가 결과가 OECD 주요국 중 최하위 집단으로 분류된 바 있다. 디지털 자료를 확인하면서 사실이나 의견에 대한 바른 판단력이 부족하고, 디지털을 활용한 교육 기회도 부족한 편이라는 거다. 디지털 환경에서 윤리적으로 책임감 있게 참여하는 방법도 개발되어야 한다.

대구시교육청에서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얼마 전 교육데이터연구소를 개소하였다고 한다. 데이터 스쿨 등의 사업을 통해 교육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면서 수업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의 지원, 데이터 문해력 교육의 제공 등을 통하여 학습자의 데이터 문해력을 증진한다고 한다. 하나 더하여 교육에 대한 데이터의 활용이 훨씬 과학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

이 외에도 경제적 풍요와 불평등 확대, 자원고갈, 인구고령화 등의 문제가 산적한 ‘성장’, 전통적 구속력이 감소하면서 삶에서 개인의 선택, 가상 환경에서 기인하는 ‘정체성과 소속감’, 소비 문제나 기후 변화 등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관계 구축을 제안하는 ‘변화하는 자연’ 등이 추가적인 메가트렌드로 제시되고 있다.

미래의 변화에 대하여 교육은 적극적으로 변화하여야 한다. 미래 세대에 대한 교육적 결정이 장기적으로 학습자에게 어떻게 변할지 인식하고, 사회 변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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