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유기는 오랜 역사를 갖고 전국으로 제조기술을 전파한 우리나라 유기제조의 요충지이다.
그 제작기법의 보존 필요성으로 1994년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됐다.
봉화의 유기가 전국 10대 명품으로 선정된 것은 최근 농어촌산업 박람회에서다. 전국 183개 제품을 추천받아 1, 2차 심사를 통해 58개 제품을 명품으로 선정했다.
다시 58개 제품을 대상으로 웰촌포털에서 4천773명의 네티즌이 투표를 실시한 결과 봉화의 유기가 10대 명품에 선정된 것이다.
한편 놋그릇의 원소재인 놋쇠는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 청동에다 주석이 10∼20% 첨가된다.
유기는 놋그릇이라 불리며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집집마다 그릇·대야·제기(祭器) 등으로 널리 쓰였다. 그러나 일제 말기 포탄으로 쓴다고 공출된 후 거의 사라졌다.
그나마 남아 있던 것도 30여 년 전 연탄을 쓰면서 나오는 아황산가스로 그릇이 까맣게 변했다. 이후 값싼 스테인리스, 플라스틱 식기가 등장하자 완전히 사라져 지금은 겨우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사양길에 있는 유기를 억척스럽게 고집하며 외롭게 전통문화를 지키는 곳이 봉화의 유기마을 신흥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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