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지역 청년들의 취업 성공, 누가 할 것인가?
[대구논단] 지역 청년들의 취업 성공, 누가 할 것인가?
  • 승인 2022.04.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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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건섭 대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제42대 한국정부학회 회장
최근 대학가가 붐빈다. 새봄을 맞아 벚꽃은 피고,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캠퍼스를 생동감 있게 만든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로 오랜만에 찾아온 대학 분위기다. 대학가를 활보하며 지나가는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하여 무엇을 얻고자 할까? 하고 문득 생각하게 된다. 과거 같으면 전공과 적성을 찾기 위해서라고 대답했을 것 같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실제 대학생 422명에게 진학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중에서 ‘지식과 교양을 쌓기 위해’는 20.8%,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는 32.2%인데 비해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40.0%가 훨씬 넘었다. 그렇다. 현재 대학생들의 주요 키워드는 바로 학생 성공이다.

과연 학생 성공은 무엇일까? ‘목적한 바를 이룬다’는 성공의 의미가 학생들에게는 어떻게 적용될까? 대학생들의 상당수는 학생 성공은 바로 취업이라고 답한다. 2020년 2월 기준 전국 4년제 대학의 평균 취업률은 약 61%이다. 그중에서 대구·경북지역 대학은 평균 56%로 수도권 대학 64.5%에 비해 낮다. 지역의 일자리가 전반적으로 부족하고, 코로나 사태가 지역 취업시장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역대학생의 성공척도가 되어버린 취업을 위해서는 학생과 대학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업, 정부의 지원대책이 시급하다.

우선, 지역대학생들의 취업 성공을 위해 기업주도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결국, 정부가 아닌 기업이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현 정부는 민간 취업시장 위축 탓에 정부 주도의 공공일자리 확대라는 고육책을 썼다. 하지만, 새 정부는 작은정부를 지향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정부가 아닌 민간이 주도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기업주도의 일자리 확대가 성공하려면 결국 정부 규제의 재정비를 추진하여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기업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지역대학의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최근 인공지능(AI), ICT, 미래자동차, 로봇, 빅데이터 등 최첨단산업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대학의 반응은 느리다. 지역대학에서는 관련 학과 정원을 증대하고,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개편해야 한다. 지역 산업수요에 적절히 대응하는 산학친화형으로 교육체계를 갖추어 나가야 한다.

다음으로, 정부의 청년 일자리 정책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최근 교육부에서는 대학생 현장실습학기제 운영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대학생 현장실습의 질적 강화와 학생 중심의 현장실습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그동안 청년들의 전문성과 적응력 배양 차원에서 기업에서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하였지만, 제대로 일을 배우지 못하고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것은 사실이다. 또한 고용노동부에서 추진 중인 대학일자리 플러스센터는 지역 청년에게 진로와 취업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자대생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졸업생 및 지역 청년들까지 혜택을 늘이고 있다. 지원 대상 대학과 지역 청년의 범위를 넓혀 갈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기업도시를 지향하며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강한 중소기업을 지역에 유치하고 자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및 관리하여야 밝은 미래를 약속받을 수 있다. 스웨덴처럼 중소기업이 강하게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지자체가 마련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성공을 지원하는 취·창업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야 한다. 물론 취업률 지표를 대학평가의 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대학마다 취업률에 매몰돼 전체 취업률을 자랑하는 대학도 있다. 대학들이 진로 설계부터 컨설팅, 모의 면접 등 취업을 위한 전체 과정과 아이디어 기획, 사업화 등 창업 전 단계를 제공하는 취·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 성공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캠퍼스에 입주하는 기업의 요구를 교육과정을 참여시키고, 대졸자 30%가 하향 취업하는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학의 실수요형, 쌍방향 실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대학 교육의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결국, 지역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대학은 산업수요에 맞는 양질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지원과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 지역 청년들의 성공은 바로 취업의 성공이다. 지역 청년이 살아야 지역대학은 물론 지역경쟁력도 확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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