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칼럼] 누가, 대구 사람다운 시장후보인가
[수요칼럼] 누가, 대구 사람다운 시장후보인가
  • 승인 2022.04.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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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광 대경소비자연맹 정책실장·경제학 박사
앞으로 있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선거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권영진 현시장의 3선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2파전으로 싱겁게 끝날 것 같았다. 그러나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6·1 지방선거는 제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5월 10일 대통령에 취임한 후 한 달만에 치러지는 선거이므로 여야 모두 지방 권력을 두고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 대선 결과를 토대로 6·1 지방선거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으므로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대구시장 선거는 다르다. 대구시장 선거가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이유는 지난 국민의힘 대선예비 후보 경선에서 아쉽게 탈락한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후보의 깐부를 자처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출마보다는 정치적 고향인 달성군 유가면 쌍계리로 낙향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대구시장 후보자들이 대구를 바라보는 문제의식과 해결방안에 대한 고민 보다는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정치적인 역학관계에 더 관심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현안 보다는 정치적인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홍준표 의원은 체인지 대구(Change Daegu) 파워풀 대구(Powerful Daegu)를 위한 대구의 영광과 성장을 위한 미래번영, 시정 혁신을 통한 시민행복, 세계적 선진 도시를 위한 글로벌 세계 도시 등 ‘대구 미래 3대 구상·7대 비전’을 제시했다. 홍 예비후보는 “대선후보 시장으로서 중앙정부에 확실히 요구해 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강력한 추진력으로 대구를 완전히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원 예비후보도 메트로폴리탄 대구, 미래형 기업이 몰려드는 대구, 청년 자유도시 대구 등 대구를 위한 6대 비전과 31개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1호 현안으로 통합신공항을 꼽았다. 그는 “현재의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는 현실적으로 토지개발 비용이 공항 이전 비용에 미달하는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며 “특별법을 처리, 국비지원을 받지 않으면 장기과제로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가장 중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권용범 예비후보도 대구 경제 활성화의 슬로건으로 ‘Again 1703’을 강조했다. 권 예비후보는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인당 국민 총생산량 17위인 대구를 다시 모든 부분에서 대한민국의 3대 도시로 살리는 운동을 실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권 예비후보는 “청년과 장년이 공감하는 대구를 만들어 장년 세대의 경륜과 지혜가 미래를 살아갈 다음 세대인 젊은이들의 아이디어와 서로 공감되는 대구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청년부시장제 도입과 1조원 규모의 청년 창업펀드 조성, 데이터인포메이션 센터 건립(가칭) 등의 공약을 내걸고 대구 경제 회생을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한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달서구 두류동에 있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대구를 부활시켜 대한민국 중심도시가 되도록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 예비후보는 “대구를 변방의 지방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이끄는 중심도시가 되도록 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개소식 도중 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 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통해 인사말을 전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자들의 공약을 보면 지역소멸이라는 지역의 현안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찾기 어렵다. 현재 출마한 유력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사실 대구에서 살다가 지역 발전을 위해 나온 후보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대구 시정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서 “대구시정을 잘 모른다. 시정을 인수 후에 검토하겠다”라고 답변한 홍준표 예비후보가 솔직한 편이다.

이민자에 가까운 후보들이 대구를 살리겠다고 나온 만큼 이들을 받아들일 대구 시민들의 마음이 어떤지도 헤아려야 할 것이다. 그동안 대구시는 다양한 문제의식을 갖고 그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그렇다면 그동안 지역 사회가 생산한 아젠다를 정리해 우선 순위를 매겨 추진하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일 수도 있다. 대구가 안고 있는 문제를 바람직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실천적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 오히려 대구 사람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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