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면목 없어, 늘 죄송했다”…박 전대통령 “취임식, 참석 노력”
윤 당선인 “면목 없어, 늘 죄송했다”…박 전대통령 “취임식, 참석 노력”
  • 윤정
  • 승인 2022.04.12 2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당선인, 박근혜 前 대통령 예방
尹 “명예 회복 노력…업적 홍보·정책도 계승할 것”
朴 “대구·경북 지역 발전에 많은 관심 가져달라”
50분 화기애애한 분위기… “두 분 속 깊은 얘기도”
박근혜-윤석열만남
尹, 朴 前 대통령 예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에 도착, 박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나 과거 국정농단 특별검사와 피의자로서의 악연에 대해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라며 미안한 심경을 밝혔다. 또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 요청에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대구 달성의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나”라며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가진 미안함을 말씀드렸다”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검사 시절이었던 2016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해 중형을 끌어냈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은 또 “대통령님 건강에 대해 이야기 했다”라며 “지금 살고 계시는 생활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배석했던 윤 당선인 측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회동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권 부위원장은 “약 50분 정도 했는데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했다”라며 “공개하기 적절치 않지만 (공개)했으면 좋을 정도로 그런 내용까지 굉장히 많았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브리핑을 종합하면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과거 악연과 관련해 “굉장히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 없이 담담히 들었다고 유 변호사는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굉장히 좋은 정책이나 업적이 있는데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부분이 굉장히 아쉽다”라며 “박 전 대통령이 했던 일들, 정책에 대해 계승도 하고 널리 홍보도 해서 박 전 대통령께서 제대로 알려지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 같은 언급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다음 달 10일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정중하게 요청했고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현재 건강 상태로서는 조금 자신이 없는데 앞으로 시간이 있으니까 노력해서 가능한 한 참석할 수 있도록 한 번 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박정희 대통령께서 당시 내각과 청와대를 어떻게 운영했는지 자료를 봤고 박정희 대통령을 모시고 근무한 분들을 찾아뵙고 국정을 어떻게 이끌었는지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선되고 나니 걱정돼서 잠이 잘 오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가 무겁고 크다”라고 언급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경호에 대해 “서울에 병원을 다닐 때 등 전직 대통령으로서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과 대구 지역에 대한 언급도 오갔다.

윤 당선인은 “대구·경북에서 몰표를 줘서 당선됐다. (초반에 이재명 후보와) 표 차가 얼마 안 됐지만 대구 개표가 늦어지는 걸 알고 당선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고 박 전 대통령은 “이 지역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명박(MB)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양측은 밝혔다.

한편 유 변호사는 브리핑에서 “저희가 언론에 발표해드리지 못할 이야기는 되게 속 깊은 이야기”라며 “속 깊은 이야기라는 게 일단 언론에 보도되기가 적절치 않은 부분은 두 분간에 서로 웃고 할 수 있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 나눴다고 그 정도로 정리하겠다”라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