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먹거리·Y2K룩…식을줄 모르는 뉴트로 열풍
추억의 먹거리·Y2K룩…식을줄 모르는 뉴트로 열풍
  • 강나리
  • 승인 2022.04.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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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호기심 자극 마케팅
포켓몬빵, 40일만에 1천만개
근대골목단팥빵 ‘6종 세트’ 출시
옛 패션 아이템, 현대적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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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봄·여름 시즌 여성복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로 ‘Y2K 패션’을 제시했다. Y2K 패션은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스타일로, 크롭 톱(배꼽티), 로우 라이즈 팬츠(밑위가 짧은 바지)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은 에잇세컨즈의 22SS컬렉션.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유통업계를 강타한 ‘뉴트로(Newtro)’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지속되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을 뜻하는 ‘New’와 복고를 뜻하는 ‘Retro’가 합쳐진 단어인데, 과거 큰 인기를 끌던 상품이나 문화가 새롭게 소비되는 현상이다.

뉴트로 트렌드를 타고 1980~9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유행했던 일명 ‘추억 소환’ 아이템이나 먹거리가 십수 년 만에 재출시되는 한편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잇따른다. 단순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할 만한 새로운 맛이나 특별한 감성을 더한 점이 돋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뉴트로 열풍의 주역은 단연 ‘포켓몬빵’이다. 1990년대 말 유행했다가 올해 2월 SPC삼립이 재출시한 포켓몬빵은 40일 만에 약 1천만개가 팔리며 아직까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포켓몬빵에는 TV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담은 스티커 ‘띠부띠부씰’(띠고 붙이고 띠고 붙이는 씰)이 들어있는데, 어린 시절 이 스티커를 수집했던 추억이 있는 30·40대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하며 뉴트로 열풍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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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의 '뻥이요 돈까스'·'뻥이요 마카롱'. CJ프레시웨이 제공

이 같은 뉴트로 마케팅은 식품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다.

‘대구 3대 빵집’으로 유명한 근대골목단팥방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뉴트로 6종 세트’를 최근 출시했다. 시그니처 옛날빵과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빵을 한 데 묶은 것이 특징으로, 근대골목단팥빵의 베스트셀러 ‘원조단팥빵’과 ‘생크림단팥빵’을 포함해 ‘쑥아빵’, ‘백미빵’, ‘콩떡콩떡’, ‘고구마빵’ 등으로 구성됐다.

근대골목단팥빵을 운영 중인 홍두당 정성휘 대표는 “뉴트로 콘셉트는 과거의 히트를 경험한 소비자를 출시와 함께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매력적”이라며 “경험이나 추억이 없는 이들에게는 제품이나 메뉴 그 자체로 새로움을 어필할 수 있는 만큼, 뉴트로 콘셉트의 먹거리는 앞으로도 꾸준히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40년 전통의 과자 ‘뻥이요’를 뉴트로 콘셉트로 재해석한 B2B(기업간 거래) 전용 제품 ‘뻥이요 돈까스’와 ‘뻥이요 마카롱’을 선보였다. 제품 패키지에 1982년 론칭한 뻥이요의 시그니처 컬러를 활용해 뉴트로 감성을 담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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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크림삐어’. 홈플러스 제공

교원 빨간펜은 종합식품회사 팔도와 협업해 ‘빨간펜X팔도 도시락’을 출시했다. 어린 시절 한 번쯤 ‘빨간펜’과 ‘팔도 도시락’을 경험한 MZ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뉴트로 콘셉트의 제품이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에 재미를 더하고자 이달 30일까지 ‘제1회 인생고사 수험표’ 이벤트도 진행한다. MZ세대 대상의 온라인 퀴즈 이벤트로 넌센스 퀴즈 총 4가지 문항으로 구성됐다. 문제를 풀면 빨간펜으로 밑줄이 그어져, 어린 시절 빨간펜 학습지를 풀던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이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는 SPC삼립, 수제 맥주 전문기업 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와 협업해 창립 25주년 기획상품으로 ‘크림삐어’를 선보인 바 있다. 1964년에 출시돼 현재까지 19억개가 넘게 판매된 스테디셀러 ‘크림빵’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이다. 그 시절 감성을 담은 제품명과 한 눈에 봐도 추억의 원조 크림빵이 떠오르는 패키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스페셜 몰트를 이용해 특유의 맛과 풍미를 살리고 높은 발효도와 탄산으로 음용성을 높인 크림에일 스타일의 맥주다.

한편 패션업계도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던 일명 ‘세기말 패션’, ‘Y2K룩’을 또다시 선보이며 뉴트로 행렬에 앞다퉈 뛰어드는 모습이다. 최근 업계는 배꼽이 드러나는 기장의 크롭 톱이나 부츠컷 청바지, 밑위 길이가 짧아 골반에 걸치듯 입는 바지나 치마를 의미하는 ‘로우 라이즈’ 하의, 오버사이즈 재킷, 벨벳 트랙슈트, 케이블 니트, 청재킷, 어그부츠 등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패션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내놓고 있다.

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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