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거미줄처럼 얽힌 떡밥 회수하려다 ‘한세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거미줄처럼 얽힌 떡밥 회수하려다 ‘한세월’
  • 배수경
  • 승인 2022.04.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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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
세계 장악 위해 머글과 전쟁
2차 대전 배경, 광기 극대화
뉴트·덤블도어와 정면 대립
캐릭터 간 관계·비밀 해소 등
2편 서사 정리에 치중 ‘지루’
조니 뎁 자리 채운 매즈 미켈슨
자신만의 스타일 재해석 성공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에서는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를 막으려는 마법 동물학자 뉴트과 호그와트 교수 덤블도어의 활약상이 그려진다.

지난 13일 개봉한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신비한 동물사전’시리즈의 3편이다. 2001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시작된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는 2011년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까지 이어지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후 아쉬움을 달래주듯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70여년 앞선 1930년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프리퀄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가 시작된다. (시리즈는 5편으로 계획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에서는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를 막으려는 마법 동물학자 뉴트(에디 레드메인)과 호그와트 교수 덤블도어(주드 로)의 활약상이 그려진다. 원작 소설의 작가 J.K 롤링이 각본을,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이 전편에 이어 연출을 맡았다.

전편에서 감옥에서 탈주해 수배를 받고 있던 그린델왈드는 사면을 받고 마법 세계의 수장 후보에까지 오르게 된다. 그는 머글(마법사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마법세계를 장악하려는 야욕을 갖고 있다. 그는 머글은 열등하고 천한 종족이고 마법사는 우월하고 고결한 종족으로 여긴다. 시대적 배경까지 2차 세계대전 즈음이라 마치 독일 나치가 유대인들에게 자행했던 대학살, 홀로코스트가 연상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뜻을 모았던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 두 사람은 서로가 생각하는 좋은 세상에 이견을 보이자 등을 돌리게 된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있다. 두 사람은 소년시절 피의 맹세를 한다. 이로 인해 그들은 서로를 공격할 수 없게 된다. 그들이 피의 맹세를 하게 되었던 이유가 바로 덤블도어의 비밀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든든한 교장으로 등장하는 덤블도어의 과거사를 엿볼 수 있지만 제목에서 기대되는 어마어마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건 아니다.

비밀로 치자면 오히려 그린델왈드의 행동대장 같은 크레덴스의 비밀이 더 크게 느껴진다.

그린델왈드는 마법세계의 수장이 되기 위해 신비한 동물 ‘기린’을 손에 넣고 음모를 꾸민다. 덤블도어는 이를 막기 위해 뉴트를 중심으로 테세우스(칼럼 터너), 뉴트의 조수 번티(빅토리아 예이츠), 마법학교 교수 랠리(제시카 윌리엄스), 머글인 제이콥(댄 포글러) 등으로 팀을 꾸린다.

‘기린’은 순수한 마음을 지닌 이에게 복종하는 능력과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신비한 동물로 그려진다. 영화 속 가장 중요한 신비한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그 진가를 알 수는 없다. 영화 속 가장 눈길을 끄는 동물은 뉴트가 형인 테세우스를 구하기 위해 비밀감옥에 갔을 때 만나게 되는 전갈을 닮은 식인동물 맨티코어다. 영화 초반 복어처럼 몸을 부풀리며 등장해 뉴트를 매달고 날개를 펼치며 날아가는 와이번은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뉴트의 친구 니플러(테디)와 보우트러클(피켓)은 적절한 순간에 존재감을 과시하며 활약을 펼친다.

새로운 동물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신비한 동물은 거들뿐 영화는 어수선했던 2편의 서사를 정리하려고 노력하는데 치중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캐릭터간의 관계나 그들의 비밀을 풀어내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바람에 지루하다는 평을 피할 수가 없다.

전편의 세계관과 등장인물들이 이어지지만 전편에서 꽤나 비중있었던 인물 ‘티나’와 ‘내기니’등이 보이지 않는 점도 아쉽다.(티나는 마지막에 잠깐 등장해 다음편에 다시 등장할 거라는 기대를 남긴다.)

해리포터 개봉 20주년이 지났지만 여전한 해리포터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덕후들에게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와 호그스미드 마을의 등장은 반가움을 선사한다.

전처 폭행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한 조니 뎁에 이어 그린델왈드를 맡은 매즈 미켈슨은 전작의 그린델왈드를 이어가기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다. 그가 그려낸 그린델왈드는 꽤 성공적으로 보인다.

배수경기자 micba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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