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25%→1.50%로…인플레 ‘불 끄기’
기준금리 1.25%→1.50%로…인플레 ‘불 끄기’
  • 곽동훈
  • 승인 2022.04.1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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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사이 네 차례 1.00%P↑

 

한국은행이 총재 공석 사태에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위해 기준금리를 또 다시 인상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3개월만이다. (관련기사 참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4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일부 영향을 받겠지만 수출이 여전히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민간소비도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서는 “지난 2월 전망치(3.0%)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도 상당 기간 3% 내외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2월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 3.0%, 3.1%로 예상했지만, 이날 금통위 경기 진단으로 미뤄 향후 수정 전망에서 성장률은 낮추고 물가 상승률은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금통위는 금리 인상 배경과 향후 방향에 대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0년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가 침체되자 기준 금리를 1.25%에서 0.75%p 낮추는 이른바 ‘빅컷’에 나섰고, 같은 해 5월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26일 마침내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기준금리는 이후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이날까지 최근 약 8개월 사이 0.25%포인트씩 네 차례, 총 1.00%포인트 올랐다.

금통위가 총재 부재,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추가 인상을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한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선언한 새 정부와의 정책 공조도 고려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날 0.25%포인트 인상으로 일단 미국 연준 기준금리(0.25∼0.50%)와 격차는 1.00∼1.25%포인트로 커졌다.

이날 금통위는 향후 경기 둔화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날 의장(한은 총재) 대행으로서 회의를 주재한 주상영 금통위원도 기자간담회에서 “2월 말 금통위 (동결 결정)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경제 금융 여건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며 “특히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총재 공석에도 불구하고 저희(6명 금통위원)가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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