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온통 먹빛이다
비 오는 바다는 그래도 푸르다
밤에는, 그래. 밤바다는 검다
밤하늘도 그러하다
바다와 하늘은
달과 수많은 별들을 품고
이리도 하나 될 줄 안다
우리 둘은 얼마나 큰 걸 품어서
하나 되질 못 할까
◇김사윤= 1968년 대구에서 출생, 월간 <자유문예> 등단
<해설> 삶의 세파에 떠밀리면서도 우리는 서로를 붙잡으려 노력한다. 밤하늘에 수없이 많은 별을 하나의 품으로 안는 하늘이나 수많은 생명을 안고 있는 바다처럼 너, 나 가리지 않는 화합의 장. 그것이 왜 우리에게는 없을까? 서로를 붙잡으려 그렇게 노력하면서도 말이다.
-정광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