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현대인이 알아야 할 건강과 질병의 본질
[대구논단] 현대인이 알아야 할 건강과 질병의 본질
  • 승인 2022.04.2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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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대구보건대 임상병리과 교수
삶을 펼침에 있어서 내가 정한 가치를 향해 나아갈 때 필연적으로 부딪히는 문제가 건강이다. 내 무의식과 표면의식이 정한 운명의 프로그램대로 펼칠 때 이를 실천하는 도구가 몸이다. 몸에 대한 바른 인식이 있어야 삶을 펼치는 도구로서의 몸을 사용할 줄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대의학은 몸에 대한 연구를 현재의 차원에서도 놀랄 정도로 깊이 있는 연구를 행해왔다. 인류지성의 최고 쓰임새, 현대의학의 놀라운 지식이다. 하지만 의학이 발달 할수록 왜 불치·난치·고질병을 양산하는 것일까. 일반적인 근육, 골격, 피부 등 외형적 껍데기는 잘 낫고 잘 고친다.

하지만 ‘신의 비밀’이라 불리는 내부 장기나 신경, 피부의 문제에 들어가면 그 원인을 잡지 못하고 드러난 현상만 땜질하는 식이다. 마치 변형된 모래사장을 손으로 쓱싹쓱싹 문질러 고른 다음 고쳤다고 하는 것처럼···. 증상치료만 하는 의학은 건강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상태로의 발달은 언제나 제자리만 맴돌 것이다. 그래도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과 유럽 일대에서는 마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 하여 본질에 접근하는 시도를 하고 있으나 초보단계일 뿐이다. 하여, 이글을 읽으시는 독자들에게 마음과 몸의 건강인 본질에 대해 근원적 의학의 본질을 논해보고자 한다.

복잡하게 몸을 다 알려고 하지 말라. 신경계, 근골격계, 순환계 등 세부 구조를 알고 역할과 기능을 공부하려면 죽을 때까지 해도 모른다. 전 세계의 아무리 뛰어난 석학이라 해도 다 알았다고 하시는 분을 보았는가? 없다. 이는 의학을 넘어 철학을 넘고 신학의 범위도 넘어야 겨우 짐작만 할 뿐이다. 하지만 옛 선각자들은 깊은 숙고와 명상을 통해 정확한 해답을 내놓았다. 후대의 우리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을 뿐이다. 몸을 단순하게 인식하라. 첫 번째 배울 것이 선지식이다. 보이는 몸은 주머니에 둘러싸인 핏덩이다. 몸의 모든 움직임과 감각, 느낌은 피에서 인식한다. 그 피의 성분이 기질이다. ‘기의 질’이라는 뜻이다. 기란 무엇인가? 생각하는 파동이다. 결국 몸을 단순하게 정의 한다면 “기라는 생각의 파동이 피라는 물질을 형성하여 나라는 몸을 움직인다”라는 것이다. 선각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마음이나 기운이나 피는 같은 말의 다른 표현이라고. 그래서 건강을 논할 때 쓰는 사자성어가 진리로 전해져 내려왔다. 심기혈정(心氣血精)과 수승화강(水昇火降). 이 여덟 글자를 이해하고 안다면 일단 이론적인 알음알이는 완성되었다.

문제는 실천이다. 하지만 이 글의 목적은 이해를 위한 것이므로 이 여덟 글자의 설명으로부터 시작한다. 심기혈정. 마음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눈다. 절대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표면의식. 절대의식은 무와 허, 공의 영역이라 했다. 언어로 달리 어떻다는 표현은 없다. 아무것도 없고 시공간도 없으며, 시작도 끝도 없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하지 못한다. 그저 느낌으로 깊은 잠을 자고 있는 때는 그냥 무와 없음뿐이라는 정도로 이해된다. 여기서 만물 창조 영역인 무의식의 세계가 슬그머니 일어난다. 하지만 바탕은 어디까지나 절대의식의 영역이다. 마치 하늘 속에 지구와 태양이 있어도 그것들은 하늘의 일부일 뿐이듯 무의식 또한 절대의식의 영역 안에 있는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이 무의식의 영역은 만물창조의 어미 영역이다. 에너지 구름대다. 이것을 우리는 일상적인 용어로 ‘마음’이라 부른다. 심기혈정에서 ‘심’은 마음이다. 이 마음의 무의식 영역은 ‘기’라고 불리는 진동의 영역을 창조해낸다. 마음을 ‘바다’라고 보면 그 위에 일어나는 파도다. 즉 ‘기’라고 불리는 파동의 영역 또한 마음의 변형된 작용일 뿐 근본은 언제나 절대의식과 무의식의 영역 안에 있다. 그 ‘기’라는 진동의 형질이 피의 질을 만들어 낸다. 한의학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기혈이라는 용어가 결국은 마음이 만들어 내는 피의 성질을 이해하여 의학용어로 자리매김한 것뿐이다.

어떤 파도를 만들어내는가? 철저하게 개인의 몫이다. 무의식에 에너지를 부여하는 마음 씀씀이가 파도의 모양을 만들어 낸다. 우리가 ‘감정’이라고 부르는 파도의 모양, 분노나 슬픔, 우울과 환희, 걱정과 불안 등 모든 감정은 무의식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내 개인의 영역이다. 심기혈정의 마지막 단어인 정이 에너지를 부여한 형태의 기질이다. 단순하게 풀이하자면 “마음이 기이고, 기가 피의 성질을 만들어 내며, 이 성질이 몸의 에너지 형태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건강의 본질이 마음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것이다. 즉, ‘마음’ 또는 ‘생각’의 에너지를 어디에 두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질병을 얻을 수도 있고 고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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