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딩크족과 욜로족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결혼이야기] 딩크족과 욜로족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 승인 2022.04.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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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리스토리 결혼정보회사·교육학 박사
결혼하지 않고 자신들의 인생을 존중하는 소위 말하는 싱글 욜로족과 결혼은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이 새로운 문화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욜로족은 한 번뿐인 인생, 내일보다 오늘을 즐기라. 집을 사는 것보다 좋은 차를 구매하고, 저축보다는 소비에 더 비중을 두는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더 존중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욜로족의 특징은 자신의 노후준비보다는 현재의 취미나 자기 계발에 관심을 갖고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타인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대부분 결혼에 관심이 없거나 결혼을 원하지 않는 싱글족들의 삶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동거는 하면서 결혼을 안 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모 지상파 방송에서 동거남녀들의 결혼에 관한 토크쇼를 보고 MZ 세대들의 사고와 의식의 변화에 적잖이 놀랐다. '사랑하지만 결혼은 NO'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면서 결혼은 하지 않겠다 하니 참 아이러니컬하다. 동거남녀들의 이유는 이러했다. '둘이만 좋으면 되지 아이는 필요 없다. 그리고 시댁이나 친척들의 가족관계에 대한 부담도 싫다'가 주 내용이었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 그리고 또 다른 가족관계에 대한 고민이 결혼을 거부하는 원인인 것이다. 이들은 결혼하면 당연히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의 분신을 잉태하고, 사랑하는 배우자의 가족들을 또 다른 가족의 형태로 받아들이는 부모님 세대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것이다.

딩크족은 수입은 두배지만 아이를 갖지 않는 맞벌이 부부이다.
딩크족의 어원은 1980년대 미국의 경기가 불황일 때 부부가 맞벌이해서 아이를 갖지 않고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생긴 것이다. 한국사회도 산업화되면서 여성들이 사회진출을 하게 되고 일과 육아와 교육비 등에 부담을 느낀 젊은이들이 딩크족을 선호하게 되었다. 심지어 아이 대신에 반려견을 자식처럼 키우는 딩펫족도 새로운 신조어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이 한국의 젊은 세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딩크족과 욜로족이 합쳐진 커플들도 늘어나고 있다. 맞벌이해서 풍족하게 둘만이 잘 살려고 아이를 낳지 않는 젊은 부부들도 가끔 본다. 수입차에 명품 옷과 가방 등을 선호하면서 둘만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부부들도 있다. 개인의 성향이고 취향, 가치관이라 옳다 그르다 말할 수는 없다.

필자는 결혼 행복 채널 리스토리 유튜브 채널을 진행하면서 인생의 관록이 깊은 사회 지도자들을 만난다. 그들은 말한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 '하고 후회하는 편이 낫다'.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보다 자식이 있는 부부가 행복지수가 훨씬 높다. 딩크족보다 아이가 있는 부부의 이혼율이 훨씬 낮다는 것은 이미 통계에서도 입증 되었다.
아이는 부부가 권태기를 느낄 때 새로운 버팀목이 되고 사랑의 산물임을 깨닫게 하는 보물이다. 오늘 오후에 50대 중반의 노총각이 상담을 했다. 그는 열심히 일해서 돈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노총각이다. 그는 핏줄이 없으면 노후가 허무해지고 외로워진다며 지금이라도 짝을 찾으라고 주변에서 조언한다고 했다. 열심히 번 돈을 유산으로 조카에게 증여할 것이냐는 사람들의 말에 짜증이 났다. 아뿔싸! 그는 자신의 나이는 잊고 2세를 가질 수 있는 여성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이조시대도 아니고 무슨 재주로 20살 차이의 여성을 소개한단 말인가. 결혼도 시기와 타이밍이 있다.

욜로족이나 딩크족 문화로 인해 출산율은 더 떨어지고 저출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 살 수는 없다. 독신·비혼·동거·자발적 미혼모 등과 더불어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문화를 무시할 수는 없다. 전 세계적인 변화의 물결을 마냥 탓할 수도 없다.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자연환경과 맞벌이 부부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육아정책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제 육아문제는 개인의 일이 아니고 국가가 책임져야 할 만큼 중차대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국민이 없는 정부와 나라는 없다.

딩크족과 욜로족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저출산 극복에 많은 문제점을 시사한다.
결혼이라는 것은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의 맹세를 선약하고 축복받는 아름다운 시작이다. 이미 결혼을 경험한 부모님이 자신들을 낳고 길러서 그 기쁨을 누리고 있지 않는가! 딩크족들의 마음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 아이의 울음소리가 전국 방방곡곡에 우렁차게 울릴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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